산업 기업

美 또 무역장벽…韓 아세톤에 최대 47.7% 반덤핑관세

미국이 한국산 아세톤에 최대 48%에 달하는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잠정 결정했다. 미국이 경쟁력을 상실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가격 장벽을 세우는 모양새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아세톤에 대한 반덤핑 예비 판정에서 금호 P&B가 수출하는 아세톤에 47.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다른 주요 수출업체인 LG 화학에는 7.67%의 관세가 책정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한국을 포함한 6개국의 아세톤에 대해 반덤핑 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상무부는 추가 조사를 거쳐 연말쯤 제재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최종 판정 전까지 시한이 남은 만큼 기업들과 공조를 통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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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톤은 무색의 휘발성 액체로, 페인트 및 매니큐어 제거 등의 용제로 쓰이며 공업·화학 분야에서는 유기 용매로 사용 된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아세톤은 6,000만달러 수준이다. 반덤핑 관세 확정 시 예년 물량만큼을 수출한다고 할 때 120억원 이상의 금액을 추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전문가들은 미국이 범용재를 중심으로 반덤핑 관세 부과를 늘리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철강이나 화학 등 이미 기술 우위를 상실한 자국 산업 부문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 제품에 대한 가격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 상무부는 지난 7월에는 한국산 송유관에 대한 반덤핑관세 연례 재심에서 최대 관세율을 38.87%로 책정해 1년 전보다 관세를 두 배 이상 높인 바 있다. 이에 앞서 후판에는 7% 수준의 관세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바 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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