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사우디 최신 고속철 역사에 큰 불…석유 시설 공격에 이어 ‘악재’ 이어져

소방 헬리콥터가 29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하라마인 고속철도 역사에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제다=AP연합뉴스소방 헬리콥터가 29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하라마인 고속철도 역사에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제다=AP연합뉴스



핵심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어려움을 겪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에는 서부 항구도시 제다의 하라마인 고속철도 역사에 큰불이 발생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동 관광대국’ 선언을 한 지 이틀 만에 대형사고가 발생하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29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방송은 제다역에 원인 불명의 큰 불이 발생해 소방대가 진화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5명이 부상해 치료 중이라고 소방당국은 발표했다.

사우디 국영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동영상과 사진을 보면 제다역에서 거대한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밤늦게까지 완전히 진화되지 않아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헬리콥터로 역 안에 있는 사람을 구조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하라마인 고속철도 운행도 추후 재개 발표가 있을 때까지 일단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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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부는 2009년 3월부터 73억 달러(약 8조8,000억원)를 들여 1년 전인 지난해 9월 중동 첫 고속철인 하라마인 고속철도를 개통했다. 이날 불이 난 제다역 역시 완공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신축 건물이다.

450㎞ 길이의 고속철은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왕복하면서 사우디의 경제 중심지 제다를 압둘아지즈 국제공항, 압둘라국왕 경제시티를 지나는 노선으로, 메카 성지순례객의 편의를 위해 건설됐다.

메카와 메디나는 무슬림만 올 수 있는 이슬람의 최고 성지이면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사우디의 대표적인 종교 관광지라고도 할 수 있다.

앞서 사우디가 외국인에게 관광비자를 처음 발급하면서 ‘중동 관광대국’을 선언한 지 이틀 뒤 관광 기반시설인 고속철도가 큰 타격을 받았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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