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003540)이 세운 부동산신탁사인 대신자산신탁이 공모리츠 사업 진출을 위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내년에 대신금융 계열사들과 손잡고 공모리츠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30일 김철종(사진) 대신자산신탁 대표는 “최근 리츠 AMC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내년 공모리츠 출시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자산신탁은 지난 2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 최종 승인을 받은 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대신증권이 지분 100%를 출자했으며 자본금은 1,000억원이다.
대신자산신탁은 커지고 있는 공모리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리츠 AMC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김 대표는 “예상대로 연말 예비인가, 내년 초 본인가가 나오면 내년 중 공모상장리츠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다양한 자산을 사고팔아 운용하는 영속형 앵커리츠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공모리츠 사업 관련해 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조했다. 그는 “대신금융그룹은 증권·운용·저축은행·신탁사·시행사를 보유하고 있어 시공을 제외한 공모리츠 관련 모든 분야의 업무를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다”며 “이를 토대로 민간임대주택·재간접리츠·대출 등 다양한 리츠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계열사인 대신F&I와 디에스한남은 나인원한남, 춘천 온의지구 아파트 개발 등의 시행실적을 갖춰 부동산 개발 사업과 연계한 리츠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기존의 부동산신탁사와는 달리 공모리츠에 눈을 돌리는 이유에 대해 “신탁사들의 주 무대였던 지방의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반면 공모리츠 시장은 일본과 같이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비 사업 역시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김 대표는 “최근 리츠뿐 아니라 건설사 등에서 도시정비 인력을 충원했다”며 “다만 도시정비 사업은 차입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사전 정지작업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자산신탁을 포함해 이번에 새로 인가를 받은 부동산신탁사들은 2년 후부터 차입형 신탁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당장은 담보신탁 외에 책임준공확약형신탁 시장 공략을 통해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그동안 KB부동산신탁·하나자산신탁 등 은행지주 계열 신탁사에서 독식해왔다. 대신자산신탁은 인가 당시 46명으로 출범했으며 10여명의 인력을 추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