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유라시아를 아우르는 러시아 3개 도시 순회공연을 갖는다. 2010년 이후 9년 만의 러시아 무대 진출이다.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가 이끄는 이번 순회공연에서 서울시향은 제13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공동 4위 수상자인 피아니스트 임동혁, 현대음악앙상블 ‘CMEK’의 일원인 장구 연주자 김웅식과 무대에 오른다. 임동혁은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뿐 아니라 퀸 엘리자베스, 쇼팽 콩쿠르에서도 입상했고, 김웅식은 우리 전통 음악계를 대표하는 국악타악기 연주자다.
서울시향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상트페테르부르크 공연)과 스크랴빈의 피아노 협주곡(예카테린부르크·모스크바 공연)을 임동혁과 협연하며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할 예정이다. 예카테린부르크와 모스크바에서 장구 연주자 김웅식과 서울시향이 호흡을 맞출 작곡가 조은화의 장구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하다’다.
이번 러시아 순회공연을 통해 서울시향은 2020년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하며 선린우호의 문화 외교관 역할을 수행한다.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우리 민족의 애환을 온전히 견뎌낸 러시아 동포를 격려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서울시향과 러시아 관객들의 첫 만남은 다음 달 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아 그랜드홀에서 시작된다. 이어 ‘러시아의 이스탄불’로 불리는 예카테린부르크에서 7일 서울시향은 1936년부터 지금까지 이 지역의 유서 깊은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스베르들롭스크 필하모닉 그랜드홀’ 무대에 오른다. 2019 서울시향 러시아 순회공연의 종착지이자 하이라이트는 8일 자라지예 콘서트홀 공연이다. 이 공연에서 서울시향은 모스크바 시민들에게 서울시를 대표하는 예술 단체로서 예술성을 선보이고 서울시·서울관광재단과 함께 ‘I·SEOUL·U’ 도시브랜드를 소개하는 홍보 사절단으로도 활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