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신소재 개발, 자연의 나노미터까지 살펴봐야”

아이젠버그 美 하버드대 교수

"자연은 우리에게 해결책 줘"




“새 기능을 가진 차세대 재료를 개발하려면 분자 단위, 나노미터(㎚·10억분의1m) 스케일까지 자연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조안나 아이젠버그(사진)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30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기초과학연구원(IBS)·미국화학회(ACS) 에너지 및 나노물질 연구 콘퍼런스 기자간담회에서 “신소재를 얻기 위해서는 생물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자연의 특성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지난 25년간 진행해온 연구분야에 대해 소개한 아이젠버그 교수는 생물에 영감을 받아 독특한 재료를 개발해온 나노과학 분야 연구자다. 그는 “벌레가 미끄러지는 식물의 표면 연구를 통해 ‘윤활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나비 날개 구조에서는 수분에 대한 저항성을 알 수 있다”면서 “자연은 우리에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주고 이 해결책은 사람이 만든 것처럼 복잡하지 않고 간결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성과를 상용화하기 위해 4개의 회사를 창립했다고도 소개했다. 2개 회사에서는 코팅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나노 패턴을 가진 물질로 다른 물체의 표면을 코팅하면 생물의 접착을 막을 수 있다. 이 기술은 배 표면에 해양생물이 달라붙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의료 분야에서는 미생물로 인한 감염을 막는 데 쓰일 수 있다. 다른 회사들은 화학물질을 합성하는 촉매에 나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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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워렌 찬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나노 기술은 약물전달체 개발에도 쓰인다”며 “항암제의 경우 대부분 독성이 있어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확히 암세포에만 전달해야 하는데 이런 시스템 개발에 나노과학이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표적질환 부위에 약물이 정확하게 이동할 수 있게 ‘몸속 이동경로’를 그리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몸속의 ‘구글 맵’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화학 분야 세계 최대 학술단체인 ACS와 IBS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행사는 10월1일까지 이어진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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