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이 한국에 상륙하는 시간이 앞당겨졌다. 미탁은 이르면 2일 자정께 전남 해안에 상륙해 남부지방을 관통한 뒤 개천절인 3일 낮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이날 정오 현재 중국 상하이 남남동쪽 약 390㎞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날만 해도 미탁은 3일 오전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지만 이날 발표에서는 상륙 시점이 앞당겨졌다. 미탁은 이날 낮 중국 상하이 부근 해상, 2일 저녁 제주 서쪽 해상을 거쳐 같은 날 자정께 전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남부지방을 통과해 3일 낮 동해로 빠져나갈 예정이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고 있다”며 “이 고기압의 미세한 수축으로 태풍이 서쪽으로 향하는 정도가 약해져 우리나라로 오는 경로가 짧아졌다”고 말했다.
미탁은 중국 동쪽 해상에서 수온이 높지 않은 해역을 통과하면서 조금 약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 상륙할 때는 중간 강도의 소형급의 태풍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영향으로 1∼3일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100∼300㎜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산지와 강원 영동, 경북 북부 동해안은 최대 500㎜ 이상을 기록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와 섬 지역에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35∼45m의 강풍이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