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국 집값이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2018년 1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서울은 주택가격 상승 폭은 더 커졌다.
1일 한국감정원의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8월 13일~9월 9일) 전국 주택(아파트·단독·연립 포함) 매매가격은 0.01% 상승했다. 8월 -0.05%에서 큰 폭으로 뛰어 10개월 만에 상승전환 했다. 서울 주택 매매가격도 0.14%에서 0.17%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난 7월부터 석 달째 상승세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8월 0.26%에 이어 9월에도 0.27%로 상승 폭을 키워 가장 많이 올랐다. 강동구는 0.11%에서 0.22%, 송파구 0.15%에서 0.16%로 오름세가 커졌고 강남구는 0.22%에서 0.18%로 상승폭이 소폭 감소했다.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재건축은 보합 내지 하락했으나 인기 대단지를 위주로 상승했다.
성동구는 금호·행당·하왕십리 대단지를 위주로 상승해 0.23%에서 0.26%로 더 올랐고, 마포구도 0.22%에서 0.26%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밖에 용산(0.24%), 노원구(0.19%)는 정비사업 등 호재 있는 단지 위주로, 직주근접 수요 꾸준한 종로구(0.17%)는 무악·창신동 위주로 상승했다. 신안산선, 강북횡단선 등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등포(0.21%), 강서구(0.11%)도 상승폭이 컸다.
경기도는 8월(0.01%)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9월 0.11%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과천(0.87%), 성남(0.40%), 부천(0.31%), 광명(1.07%), 구리(0.42%) 등이 상승률이 높았다.
지방에서도 정비사업 및 주거환경 개선이 기대되는 지역이 올랐다. 특히 대전은 8월 0.16%에서 9월 들어 0.94%나 급등했다. 대구(0.08%), 전남(0.13%)을 기록하는 등 8개도(-0.21%)는 공급물량 누적, 경기 침체 등에도 하락폭은 축소됐다.
한편 전국 전셋값도 8월 -0.10%에서 -0.03%로 하락 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00%→0.09%)은 보합에서 상승 전환, 서울(0.09%→0.10%)은 상승폭 확대, 지방(-0.19%→-0.13%)은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서울은 가을철 이사수요,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교통 및 정주여건 양호한 역세권, 서울 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 위주로 올랐다. 서초(0.36%), 강남구(0.22%)는 하반기 신규 입주물량 감소, 정비사업 이주수요, 신축 및 학군수요 등으로 상승세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