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츠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2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가운데 기관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투자증권 등 공모주관사에 따르면 2일까지 운용사·연기금 등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완료하고 오는 7일 공모가격을 최종 발표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8~11일 실시되고 상장은 이달 말이다.
주요 운용사 대체투자 및 주식 매니저들에 따르면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다. 한 대형 운용사의 리츠펀드 담당 매니저는 “배당수익률이 6% 중반에 달하고 브랜드 인지도 높은 대기업이 ‘앵커’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안정성이 높다”며 “청약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제세금·관리비용 등을 알아서 부담하고 이미 확정된 임대료를 지불하는 ‘트리플넷’ 조건의 마스터리스여서 점포별로 9~11년인 임대차 기간에 안정적으로 배당이 지급된다. 배당수익률은 2020년 기준으로 6.4%(공모가 5,000원 기준) 선이며 이번에 공모를 받아 연말까지 보유하면 일회성으로 약 연 10%의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다. 롯데리츠의 배당기준일은 12월 말과 6월 말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사실상 롯데쇼핑이 발행하는 6%짜리 채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공모에 실패했던 홈플러스 리츠와는 달리 롯데리츠는 배당의 안정성이 높은데다 향후 롯데쇼핑이 보유한 84개의 백화점·마트 지점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이 있어 성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리스크도 없지 않다.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의 유통리츠의 주가는 2016~2018년 3년간 20%나 떨어졌다. 게다가 최근 주가가 급등한 신한알파리츠의 경우 부동산을 시세 대비 싸게 사들이면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지만 롯데리츠의 경우 백화점과 마트 건물을 감정평가액 100%에 사들였다. 또 리츠의 밸류에이션 지표인 주가 대비 운영수익(P/FFO)이 미국 쇼핑센터의 경우 13배인 데 반해 롯데리츠는 15배다. 그만큼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은 “배당수익률은 높고 안정적이지만 투자 시 주가 변동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