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앞줄 가운데)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두산 베어스가 ‘미러클 두산’이라는 별명답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그것도 9회 말에 기적을 쓰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에서 9회 말 1사 2루에 터진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NC 다이노스를 6대5로 물리쳤다. 이로써 88승1무55패를 거둔 두산은 전날 경기를 마친 SK 와이번스와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상대전적에서 앞선 팀이 상위를 차지하는 KBO리그 규정에 따라 SK를 제치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두산은 올 시즌 SK에 9승7패로 앞섰다.
두산은 지난 2015년부터 5년 내리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8월15일까지 선두 SK에 9경기나 뒤졌으나 이후 SK가 타선 침체로 고전한 사이 승차를 좁혀 정규리그를 2경기를 남긴 9월28일 마침내 SK와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역전 1위의 유리한 고지에 선 두산은 9월29일 LG 트윈스를 3대0으로 제압하고 이날 최종전에서 NC마저 꺾어 역대 최다 경기 차 뒤집기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은 1995·2016·2018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김태형 감독은 5년 동안 세 차례나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는 쾌거를 이뤘다. 김 감독의 개인 통산 승률은 무려 0.611다. 정규리그 718경기에서 435승(5무277패)을 거뒀다.
0대2로 끌려가다 5회와 7회 1점씩을 내 동점을 만든 두산은 8회 3점을 내줘 패색이 짙은 듯 보였다. 8회 초 무사 1·3루에서 바뀐 여섯 번째 투수 유희관이 NC의 첫 타자를 삼진 처리했지만 1사 뒤 대타 권희동의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다. 이어 권희동에게 중전 적시타마저 내줘 두산은 2대4로 끌려갔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에서 뛰었던 양의지는 바뀐 투수 이형범을 좌전 적시타로 두들겼다. 2대5로 뒤진 두산은 그러나 8회 말에 곧바로 동점을 이뤘다. 2사 2·3루에서 1번 타자 허경민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2사 1루에서 대타 김인태가 우중간 3루타를 터뜨렸다.
9회 주인공은 앞선 8회 유희관의 폭투 때 블로킹에 실패해 마음의 짐이 컸던 포수 박세혁이었다. 1사 뒤 대타 국해성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만든 끝내기 기회에서 박세혁은 상대 마무리 원종현의 초구를 통타해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2루 대주자 김대한이 홈을 밟으면서 4시간 가까이 이어진 대접전이 마무리됐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박정원 구단주(두산그룹 회장)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기적을 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4위 LG와 5위 NC가 3일 오후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겨루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시작된다. LG가 비기거나 이기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NC가 이 경기에서 이기면 양팀은 같은 장소에서 오는 5일 와일드카드 최종전을 펼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단판으로 끝나면 정규리그 3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는 6일 3위 키움 히어로즈의 홈인 서울 고척돔에서 시작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2차전으로 치러지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7일로 하루 늦춰진다. 정규리그 2위 SK와 준플레이오프 승자가 만나는 플레이오프(5전3승제)는 14일(또는 15일), 플레이오프 승자와 정규리그 1위 두산이 격돌하는 한국시리즈(7전4승제)는 22일(또는 23일) 개막한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연장 15회까지 경기가 이어진다. 경기 시작시각은 평일 오후6시30분,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2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