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국내 금융지주 회장들이 이달 중순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총출동한다. 이번 총회는 글로벌 경제전망과 규제 환경 변화, 산업의 변화 등 경제·금융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의 확대로 은행 주가 등이 저평가돼 있는 상황에서 현지 글로벌 투자가들을 다각적으로 만나 다양한 정보교환은 물론 주가 부양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주요국 관계자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경제현황에 대한 설명회(IR)를 개최할 계획이어서 금융지주 회장들도 관련 논의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태영 회장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등이 오는 14~20일 미국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른다.
전 행장인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후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수출입은행과 베트남 국영 상업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 인수 작업과 중국 국부펀드(CIC) 공동 펀드 조성 등 연내 마무리해야 할 대형 프로젝트를 위해 빡빡한 출장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금융지주 및 은행권 수장들이 행사에 참석하는 셈이다.
이번 IMF와 WB 연차총회에서는 포용적 금융과 핀테크, 빅테크와 금융의 미래 등 금융권 수장들이 중장기 성장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관심을 보여온 글로벌 금융시장의 다양한 현안을 다룬다. 특히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도를 내는 만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주요국 금융감독 당국자와의 면담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손태승 회장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은 북미 지역 주요 투자자들을 두루 만나며 글로벌 투자 업계와 스킨십을 강화하고 비은행 부문 강화 등 그룹의 성장 전략과 주주 가치 극대화 방안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