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느덧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국어영역을 중심으로 ‘불수능’이었던 시험이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도 고난도로 이어지면서 올해 수능도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모의평가 복습은 물론 과목별 학습전략을 세우고 신체 리듬을 수능 시간에 맞춰 컨디션 관리를 하는 등 최적의 마무리 전략이 필요할 때다.
오는 11월14일 치러지는 2020학년도 수능이 이제 ‘D-42일’을 맞이했다. 이번 수능에는 총 54만8,734명이 응시했으며 고3 재학생 39만4,024명, 재수생을 포함한 졸업생 14만2,271명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지난해 ‘불수능’으로 재수생이 증가해 수능 응시생 중 졸업생 비중이 25.9%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래 수능은 시험 경험이 있는 재수생이 유리한 전형인데 올해 시험은 재수생의 강세가 특히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의 가장 큰 관심은 시험의 난이도일 수밖에 없다. 최근 결과가 발표된 9월 모의평가도 6월 시험과 마찬가지로 어렵게 출제돼 교육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도 지난해처럼 고난도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9월 모의평가가 국어·수학·영어 모두 고난도로 출제된 것으로 봐 올해 수능에서 기본적인 변별력은 확보하겠다는 메시지로 분석된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올해 수능이 지난해만큼 어렵게 출제된다고 예상하고 마무리 학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단기간에 실력 상승이 어려운 국어는 화법과 작문 등 문법과 개념 정리에 집중해야 할 때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화법과 작문 영역에서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 공부했던 개념 중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뽑아 암기해야 한다”며 “EBS 연계교재를 공부할 때도 생소한 개념 등을 정리하며 정확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학 영역은 상위권 학생이라면 최고난도 문제를 반복적으로 푸는 것이 성적 상승의 지름길이다.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 수능보다 각각 2점, 3점 높아지는 등 올해 수능에서도 킬러 문항이 변별력을 가르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영어는 절대평가인 만큼 국어·수학만큼의 학습량을 투입하는 대신 모의고사 연습을 하면서 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수능을 앞두고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복습하는 것은 모든 전문가가 필수로 권하는 사항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금부터는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다시 한 번 꼼꼼히 풀어보며 모든 문제를 섭렵해야 한다”며 “틀린 문제, 맞았어도 헷갈리는 문제는 시험 전날까지 반복해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의평가에 나온 새로운 유형의 문제에 대해서는 응용한 다른 문제를 학습할 필요도 있다. 대표적으로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가형 21번 문제가 타원 방정식을 세우고 타원 위 점에서의 접선 방정식을 이용해 문제를 풀이하는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나와 수험생들의 오답률이 높았다. 김 소장은 “모의평가에 나온 새로운 유형은 출제 원칙 및 경향을 유사하게 한 다른 문제가 수능에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 번 더 풀어보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응용 방법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습전략뿐만 아니라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도 수험생들이 유념할 사항은 많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수능 과목의 풀이 시간에 맞게 과목 공부를 하는 것은 물론 기상 시간-쉬는 시간 등도 시험 당일에 맞춰 예행연습을 해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마무리에서 명심할 점은 취약 영역 혹은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일부 영역에 매달려 다른 과목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능을 앞둔 자녀와 함께하는 학부모는 자녀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소장은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쏟아지는 난이도 예측 등 다양한 정보는 자녀에게 스트레스가 될 뿐”이라며 “부모가 함께 수능시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