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악화된 한일관계에 30년 가까이 이어져왔던 홋카이도(北海道) 아사히카와(旭川)시와 수원시의 교류 사업을 중단했다.
4일 교도통신은 “아사히카와시가 자매도시 수원시와 올해 예정했던 청소년 교류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사히카와시는 지난 9월 초순 수원시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방문이 어렵다”는 메일을 보내와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수원시가 다시 “한국 국내 상황이 좋지 않다”는 메일을 보내왔다고 부연했다. 아사히카와시 관계자는 “(학생들이) 문화의 차이와 공통점을 배우길 바랐는데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1989년 자매결연한 아사히카와시와 수원시 간의 청소년 교류사업은 2010년 시작됐다. 4박 5일 일정으로 두 도시의 고등학생 대표단이 상호방문해 홈스테이를 체험하고 학교를 견학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12월에 수원시, 내년 3월에 아사히카와시의 학생들이 상대 도시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올해는 마침 두 도시가 자매도시가 된 지 30주년이었다. 이번 청소년 교류 중단은 지난 29년간 이어온 교류 사업의 중단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원시는 지난 8월 초 아사히카와시에서 열린 30주년 기념식에 대표단을 파견하려 했다가 한일 정부 간에 일어난 예상외의 상황을 이유로 파견을 보류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은 일본 정부가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지난 7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전격적으로 강화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은 것을 의미한다. 교도통신은 양국 정부의 관계가 악화한 것이 수원시의 청소년 교류 사업 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정아임인턴기자 star45494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