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국 수호' vs '조국 구속'...펜스 사이에 두고 갈라진 진보·보수

우리공화당, 성모병원 앞서 조국 규탄 집회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참가자와 동선 겹쳐

경찰, 철제 펜스 설치해 양 진영 갈라놓아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와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가 가까운 곳에서 시차를 두고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의 동선이 일부 겹쳤고 경찰은 철제 펜스로 두 집회 참가자들을 갈라놓았다. 조 장관의 거취를 둘러싸고 양분된 대한민국의 현 주소를 상징하는 씁쓸한 풍경이다.

한 시민이 5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인근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한 시민이 5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인근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5일 낮 12시30분부터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릴 예정인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에 대한 맞불집회 성격이다. 우리공화당은 매주 토요일 주로 서울역 인근에서 태극기 집회를 했으나 이날은 집회 장소를 서초동으로 옮겼다. 집회가 열린 서울성모병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해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성모병원에서 서초동 누에다리 앞까지 반포대로 400m 구간 8차선 도로를 차지하고 ‘문재인 퇴진’과 ‘조국 구속’ 등 구호를 외쳤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3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 집회가 시작될 무렵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는 오후 6시부터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 주최로 열리는 ‘제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한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서초역 사거리 네 방향을 모두 집회 장소로 사용하면서 우리공화당 집회가 열리는 서초경찰서 방향으로도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금세 메워졌다. 경찰은 태극기 집회와 촛불집회가 충돌하지 않도록 서초경찰서 인근 누에다리를 중심으로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철제 펜스를 설치해 양 진영을 갈라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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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5일 서울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촛불문화제’ 참가에 앞서 도로에 설치된 종이 위에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글귀를 적고 있다.시민들이 5일 서울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촛불문화제’ 참가에 앞서 도로에 설치된 종이 위에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글귀를 적고 있다.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촛불 문화제는 오후 6시께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남북 방향으로는 서초경찰서~예술의 전당 구간, 동서로는 대법원 앞~교대역 구간으로 열십자(十)로 뻗은 도로를 가득 메웠다. 대검찰청과 중앙지검 방향으로 메인 무대가 설치됐고 다른 방향으로도 대형 스크린이 마련됐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에 최대 30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우리가 조국이다’, ‘공수처 설치’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검찰 개혁을 촉구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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