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美서 '생일 서프라이즈' 하려던 사위, 장인 총에 맞아 숨져

/이미지투데이/이미지투데이



62세 생일을 앞둔 장인을 놀래주려고 한밤중에 장인 집 문을 두드린 뒤, 마당 덤불에서 뛰어나오던 노르웨이인 30대 사위가 장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1시 30분께 플로리다주(州) 산타로사 카운티 걸프 브리즈 지역에 있는 리처드 데니스 씨(61)의 집 뒷문을 누군가 세게 두들겼다. 권총을 꺼내 들고 뒷문 현관을 나선 데니스는 마당 안 덤불에서 갑작스레 누가 뛰쳐나오자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총에 맞은 남성은 데니스의 노르웨이인 사위 크리스토퍼 베르겐(37)이었다.


노르웨이에서 살다가 장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미국에 온 베르겐은 장인에게 ‘생일 서프라이즈’를 해주려고 하다가 변을 당했다. 놀란 데니스와 가족들은 즉시 911(긴급신호 전화)에 신고하고, 출혈을 막으려 했으나 베르겐의 목숨을 구하지는 못했다. 산타로사 카운티의 밥 존슨 보안관은 “(탄환이) 심장에 직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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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는 같은 날 저녁 9시 30분께 같은 식으로 앞문을 두드리며 찾아온 다른 친척과 다투고 예민해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보안관은 “(친척과 다투고 난 뒤) 수 시간 만에 누군가 뒷문을 세게 두드렸고, 울타리가 쳐진 마당 안 덤불에서 누가 뛰쳐나왔다. 데니스가 한 행동은 딱히 비난할 수가 없다. 이건 발생하지 말았어야 할 끔찍한 사고”라고 말했다.

경찰은 데니스를 형사입건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데니스와 베르겐의 가족은 이 사고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웃은 “데니스는 상냥한 사람이고, 그는 최고의 친구를 잃었다”면서 “그와 가족들이 이로 인한 상처에서 회복할 수 있다고 해도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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