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목소리만 국민 목소리인가요. 오늘 모인 사람들의 의견도 문재인 대통령이 들으셔야 합니다.”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에도 조국 법무부 장관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을 둘러싸고 안일한 인식을 갖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9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는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등 범보수 단체들이 개최한 집회로 마비됐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문재인 하야’ ‘조국 감옥’ ‘문재인 심판 조국 구속’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법원이 조 장관의 동생 조모씨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이모씨는 “조 장관의 동생 구속영장을 기각시킨 판사는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입만 열면 거짓이고 불법을 일삼는 법무부 장관이 하는 검찰 개혁을 누가 믿겠느냐”고 말했다. 임모씨 역시 “조 장관이 이렇게 의혹이 계속 나오는 데 장관직을 어떻게 계속 하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서울대 학생들도 이날 광화문에서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대 광화문집회 추진위원회는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인턴활동 예정증명서’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조 장관의 아들 조모씨가 2013년 서울대 법학연구소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십 활동을 시작하기 전 인턴십활동 예정 증명서를 받은 것을 겨냥한 행사다. 서울대 추진위가 나눠준 증명서에는 인턴 업무 내용으로 ‘조국 구속 및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 참석’이, 발급자로 ‘서울대학교 문서위조학과 인권법센터장’이 명시됐다. 주최 측이 증명서 1,000부를 준비한 가운데 한 시간여 만에 증명서는 동났다.
40분 기다려 증명서를 받았다는 김모씨는 “조 장관 자녀들의 입시 비리를 보고 집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왔다”며 “자녀를 키우는 사람 입장에서 금수저라는 이유로 대학에 쉽게 들어가고 유급돼도 장학금을 받는 현실은 참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