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과학자들, 연구성과 공유해 인류발전 기여해야"

■ 이달의 과학기술인상-박병국 교수 인터뷰

논문 투고·학회발표 등 촉진 필요

정부도 소자 개발에 지속 투자를

박병국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박병국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





“열에 의해 스핀전류가 발생함을 실험적으로 증명하면서 고속동작과 고집적이 가능한 자성메모리를 제안해냈습니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0월 수상자인 박병국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성메모리는 기존 동작 방식으로는 동작 속도와 집적도를 동시에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반강자성 소재를 도입했고 열에 의한 스핀전류 생성효율이 전기에 의한 생성효율과 유사함을 증명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의 연구성과는 지난해 6월 ‘네이처 머티리얼즈’에 실리며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가 새롭게 증명해낸 자성메모리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자성메모리에 적용될 경우 기존 메모리 반도체를 대체하거나 스핀 기반 논리소자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천기술을 선점하고 지적 재산권을 확보해 메모리 산업의 주도권을 넓혀나가고 비메모리 논리소자 부분의 시장을 확장하는 데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자들이 연구 활동을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강한 소신이 있다. 그는 “연구성과가 사회적으로 기여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연구결과를 연구자들과 공유하는 것”이라며 “논문 투고나 학회 발표를 적극적으로 촉진하고 장려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언티픽 리포트 편집위원, 자성학 저널 부편집장 등 실제로 활발한 학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교수는 “국내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과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강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실리콘 기반 반도체소자의 성능을 능가하는 초저전력, 초고속 반도체 소자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와 산업계를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박 교수는 향후 이루고 싶은 연구성과로 “다양한 소재에서 스핀전류 생성 및 제어기술을 연구해 제3의 스핀트로닉스 소자 실용화에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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