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 성수기를 앞둔 게임업종 종목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는 부진했던 신작을 대거 출시하고 다음달 대규모 게임쇼인 ‘지스타(G-star)’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게임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넷마블(251270)은 전날보다 0.21% 오른 9만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들어서만 10.07%(8,800원)의 가파른 상승세다. 넷마블은 지난 4일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3·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상반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3·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에 진입했다”며 “연내 출시 신작의 성공 여부에 따라 내년 회복 가능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신작 게임인 ‘달빛조각사’를 내놓은 카카오(035720)도 1.49%의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말 대비 2.25% 상승했다. 게임업종 대장주인 엔씨소프트(036570)는 이날 주가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주에만 2.96%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중견 게임업체들은 이번 주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웹젠(-4.32%)과 게임빌(-2.83%) 등의 하락 폭이 다소 컸지만 대부분 전주와 비슷한 1%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외에 플레이위드(023770)(6.18%), 네오위즈(095660)(3.81%), 선데이토즈(123420)(1.33%) 등 중소 게임업체들은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게임주들이 최근 다시 뛸 준비를 하는 것은 올해 말 게임주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는 신작 게임들이 대거 출시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달빛조각사’를 이날 출시했다. 사전 예약만 320만명이 몰린 이 게임은 출시 첫날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리니지2M’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사전 예약자가 500만명을 넘길 만큼 관심이 집중된데다 완성도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향후 엔씨소프트 주가는 리니지2M 성과를 바탕으로 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작인 ‘리니지M’ 성과의 절반만 거둔다고 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보텀레벨에 가깝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겨울철이 게임업계의 성수기라는 점도 최근 게임주 강세의 이유다. 날씨가 추워지면 상대적으로 야외활동이 줄어드는데다 겨울방학을 활용한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 게임업체의 실적은 연말에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울러 다음달 개최 예정인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에서 게임업체들이 신규 게임 출시 등 사업 전략과 방향에 대한 언급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 실제로 넷마블은 올해 지스타에서 신작 게임 4종을 처음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말로 갈수록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게임주의 상승을 이끌 재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광고·게임 등 주력사업 부문에서 우상향 요인이 많다는 점에서 4·4기에는 보다 공격적인 기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