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부담스러운 평양 원정을 앞두고 골 폭풍을 몰아치며 화끈한 몸풀기를 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H조 2차전에서 8대0으로 이겼다.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4골을 폭발했고 손흥민(토트넘)은 2골을 뽑았다.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권창훈(프라이부르크)도 골 맛을 봤다. 한 달 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1차전 원정에서 2대0으로 이겼던 한국은 2차 예선 첫 홈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며 2연승으로 기분 좋게 3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3차전은 오는 15일 오후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치를 북한 원정으로,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의 평양 원정은 29년 만이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김신욱-황희찬을 최전방에 내세운 4-3-3 전술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2위(한국은 37위)의 약체 스리랑카를 상대했다. 남태희(알사드)와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다름슈타트)가 미드필드진을 이뤘다. 벤투호 합류 이후 처음 선발 기회를 얻은 김신욱은 2015년 9월 라오스전 손흥민 이후 4년 만에 A매치 해트트릭을 작성한 선수가 됐다. 4골 이상은 2003년 9월 네팔전 박진섭(5골) 이후 16년 만이다. 이강인(발렌시아)은 도움 1개로 A매치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14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방북한다. 에어차이나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고 하룻밤을 묵은 뒤 이튿날 방북길에 오른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육로와 전세기를 이용한 이동 등 다양한 이동 방안을 제안했으나 북한축구협회는 베이징을 경유한 평양행만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응원단과 취재진·중계방송단의 방북을 사실상 불허했다. 북한 측은 AFC를 통해 “선수단을 제외한 인원의 입국 승인은 북한축구협회의 결정 사안이 아니다”라는 회신을 보내왔다. 축구협회는 “선수단 이외의 응원단과 취재진 등의 방북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마지막까지 AFC를 통해 방북 협조 요청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