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연출 한동화, 극본 박정화,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로고스 필름) 6회에서는 매일같이 위기를 경신하는 청일전자 직원들, 이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사퇴한 유진욱(김상경 분) 부장의 복귀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이선심(이혜리 분)의 용기 있는 노력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유부장이 자신들을 대신해 떠났음을 알게 된 직원들은 고맙고 미안하면서도 더는 정리해고의 불안에 떨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내심 안도했다. 하지만 유부장 없는 청일전자는 매일이 위기의 연속이었다. 부품 발주가 누락된 상황에서 TM전자의 추가 물량 오더까지 내려오는 비상이 걸린 것. 부품을 구하기 위해 나선 이선심과 명인호(김기남 분) 대리는 유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고, 그의 도움으로 급한 불을 끄며 TM전자의 갑질 공격에도 무사히 급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회사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부품이 없어 공장의 생산 라인이 멈추고, 명대리는 부품 조달을 위해 발로 뛰었다. 이선심은 직원들에게 월급 삭감 동의서를 내밀었다. 이 모든 상황을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유부장 뿐이고, 그를 복직시키기 위해선 다 같이 월급을 줄여야 한다고 판단한 것. 직원들의 반발은 거셌다. “지금은 청일 대표로서 말씀드리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저를 대표로 만들어주셨잖아요”라는 이선심의 진심 어린 호소에도 돌아오는 것은 싸늘한 반응뿐이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도 청일전자는 자신의 삶이었다. ‘에브리데이 빚잔치’라는 송영훈(이화룡 분) 차장은 이혼 위자료와 양육비에 시달리고 있었고, 무능한 남편과 질풍노도 시기의 딸을 둔 ‘맘크러쉬’ 최영자(백지원 분)도 실질적 가장으로서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다. 결국, 직원들의 동의서가 하나둘 이선심에게로 돌아왔다. 직원들의 변화에 작은 희망을 발견한 그녀는 가슴이 벅찼다. 박도준(차서원 분)의 만류에도 유부장을 찾아간 이선심은 직원들의 동의서를 건네며 다시 돌아와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유부장은 등을 돌렸다.
거듭되는 회사의 위기 속에 직원들도 나가고, 물량까지 밀리며 공장의 일손은 더욱 부족해졌다. 이선심이 사무실 직원들에게도 도움을 청해봤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지켜보던 박도준까지 가세해 직원들을 설득했다. 박도준은 “지금 회사 상황이 왜 이렇게 어려워졌는지 아십니까? 회사에 정말 필요한 분이 회사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있으나 마나 한 분들, 무조건 회사에 붙어 있으려는 무능한 분들 덕분에요”라고 폐부를 찔렀다. 그의 한마디에 직원들도 공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결국 직원들이 힘을 모은 덕분에 추가물량까지 무사히 납품할 수 있게 됐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낸 오합지졸 직원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이들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 유부장은 자신의 아내에게 연락한 이선심에게 화를 내며 “월급 삭감 동의서를 나를 위해서 썼다 그랬냐? 회사를 위해서 썼다고? 아니지, 너희들 편하게 회사 다니려고 쓴 거잖아!”라며 분노했고, 상처받은 이선심은 서러움에 눈물을 터뜨렸다. 과연 유부장은 이대로 청일전자를 떠나게 될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선심이 건넨 월급 삭감 동의서를 외면할 수밖에 없는 청일전자 패밀리의 모습은 지극히 현실적이라 가슴에 더 와 닿았다. 저마다의 말 못 할 사연을 갖고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청일전자 직원들. 회사의 위기보다 자신이 처한 현실이 우선일 수밖에 없는 이들의 이야기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TM전자 황차장과 그의 ‘스파이’ 하과장이 청일전자의 위기를 틈타 계속 흔들고 있고, 청일전자 인수를 꾀하는 기업에서 유부장에게 스카우트 제안을 하는 모습도 그려지며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과연 이선심과 청일전자 직원들이 의기투합해 위기를 극복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6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3.0% 최고 3.7%를 기록, tvN 타깃인 남녀2049 시청률에서는 평균 1.5%, 최고 1.9%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