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정치협상회의' 반쪽 출범...계속되는 '협치 실종'

황교안 대표 기존일정 이유 불참

이해찬 대표와 번갈아 대화 찬물

패스트트랙 안건 논의 험로 예상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1일 정치협상회의를 위해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1일 정치협상회의를 위해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여야 4당 대표가 선거제 개편·검찰개혁 등 정치권의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한 ‘정치협상회의’를 11일 발족했다. 다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기존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며 지난주 초월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번갈아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회의가 ‘반쪽’으로 출범하며 앞으로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안건에 대한 논의 역시 험로가 예상된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황 대표를 제외한 여야 4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모여 첫 정치협상회의를 가졌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협상의 세부 내용을 협의하기 위한 실무단 구성’을 골자로 하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회의 명칭을 ‘정치협상회의’로 한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한다 △의제에 대한 논의는 황 대표가 참석하는 2차 회의부터 시작한다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한 대변인은 “대표들은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를 토대로 황 대표가 참석하는 회의부터 본격적으로 의제에 대한 부분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문 의장 순방이 일요일부터 있다. 그 기간 중에 실무단 구성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 대한 논의는 당연히 한국당 측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선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찰개혁법안의 본회의 부의 일정과 선거제 개혁 등을 비롯한 정치권 현안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과 제1야당 대표는 번갈아 초월회와 정치협상회의를 패싱하며 ‘협치 실종’의 모습을 보였다. 황 대표는 이날 한국당이 주최한 ‘저스티스 리그, 공정 세상을 위한 청진기 투어’에 참석했다. 이에 대해 이해찬 대표는 “한 입 갖고 두말하는 정당과 어떻게 협상을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지난 7일 “초월회가 정쟁을 위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초월회에 불참한 바 있다. 여야 대표들이 ‘남 탓’만 하며 협치의 의지를 잃어버린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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