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 "국민역량, 민생 경제로 모아달라"

[국정운영 어떻게 될까]

검찰개혁 속전속결 추진 예고

기업방문등 경제행보 병행시사

청와대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노영민 비서실장 등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 전 대화를 하고 있다./연합뉴스청와대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노영민 비서실장 등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 전 대화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광장에서 국민들이 보여주신 민주적 역량과 참여 에너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그 역량과 에너지가 통합과 민생 경제로 모일 수 있도록 마음들을 모아주시기 바란다. 저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광장을 통해 표출된 ‘국론 분열’ 상황을 수습하고 검찰개혁과 경제 회복에 힘을 실어달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지난 8월 지명 이후 고비 때마다 조 장관을 지키며 조국 정국을 정면 돌파하려 했던 문 대통령도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과 이에 따른 국정동력 상실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에 따라 법무부 장관 후임자 임명, 검찰개혁 후속조치 점검 등을 통해 조 장관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검찰개혁 과제를 본인이 직접 마무리 짓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법무부는 오늘 발표한 검찰개혁 과제에 대해 10월 안으로 규정의 제정이나 개정, 필요한 경우 국무회의 의결까지 마쳐주기를 바란다”며 ‘속전속결’의 개혁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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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아울러 기업 방문 등 파격적 경제 행보를 통해 ‘조국 블랙홀’을 벗고 민생경제 회복에 집중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최근 들어 재계 간담회, 삼성 공장 방문 등 친기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음달 문 대통령이 정상외교 일정이 빼곡한 만큼 이달 중 대통령의 경제 행보 등 국내 일정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여당은 민생경제 입법을 통해 조국 정국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당 지지율 만회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앞두고 악화한 여론으로 지역구 의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20대 국회가 지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집권 여당으로서 20대 국회 법안 처리율이 역대 최악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규제 혁신, 주 52시간 근로제 보완, 일본 수출규제 대응 법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야당과의 협상을 통해 순조롭게 입법이 이뤄질 수 있을지가 변수다.

한편 이날 조 장관의 사퇴는 청와대 내 상당수 참모들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전격적이었다.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는 조 장관 사퇴 소식이 알려진 후 1시간 연기돼 오후3시에 열렸다.
/윤홍우·하정연기자 seoulbird@sedaily.com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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