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확산 방지 제품을 내놓는다. 연내 정밀 분석을 통해 앞선 화재들의 원인을 규명하고 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LG화학은 14일 ‘ESS 안전성 강화와 화재 원인 규명’ 관련 자료를 내고 “화재 확산 위험성을 차단하는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현재 국제 인증 시험을 통과한 상태이고 추가 시험을 마무리하는 대로 관련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에 앞서 외부의 전기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는 안전장치를 설치한 바 있다. 모듈과 랙에 각각 설치돼 전류가 세게 흐르면 전기부품보다 먼저 녹아 끊어져 전류의 흐름을 끊어주는 ‘모듈퓨즈’와 ‘랙퓨즈’, 외부의 이상전압이나 전기적인 과도 신호로부터 제품을 보호하는 ‘서지 프로젝터’ 등이다.
절연에 이상이 생기면 전원을 차단해 화재를 예방하는 등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IMD도 설치했다. 기존 사이트에서는 이미 IMD를 교체하도록 지원했고 신규 사이트에도 필수 설치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외에도 설치 업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실시했다.
지난 2017년 8월부터 1년9개월간 ESS 설비에서 발생한 국내 화재 23건 중 14건의 배터리 제조사는 LG화학이다. 14건의 화재는 모두 2017년 2·4분기부터 4분기 동안 LG화학 중국 난징 공장에서 만들어진 초기 물량으로 확인된 바 있다. 올 6월 정부 발표 이후 발생한 추가 화재 3건 중 2건도 LG화학 배터리가 설치된 ESS에서 발생했으나 원인은 조사 중이다.
LG화학 측은 “최근 발생한 화재 원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선제적 조치로 2017년 난징산 배터리를 포함한 사이트는 화재 방지를 위해 70%로 제한 가동하고 있다”며 “손실 비용은 자사가 부담해 사업주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내 정밀 조사에서 원인이 규명되지 않더라도 제품 교체를 포함해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