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규모 환매 연기 사태와 관련해 라임자산운용은 오는 2020년 말까지 약 70% 수준에서 환매가 가능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부 펀드의 경우 환매가 최대 4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라임운용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환매 중단 사태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라임운용 사태 외에 다른 부분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하며 사모펀드 업계 전반을 점검할 의지를 내비쳤다.
14일 라임운용에 따르면 현재 환매 중단 조치가 내려진 규모(고객 가입 펀드 기준)는 총 93개로 8,466억원에 달한다. 이중 지난 10일 1차로 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55개로 6,030억원 수준이다. 당시 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사모채권에 투자하는 ‘플루토F1 D-1’와 메자닌에 투자하는 ‘테티스 2호’ 상품이었다. 여기에 라임운용은 이날 무역금융(모펀드)에 연계된 자펀드 38개 2,436억원에 대해 추가로 환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 펀드는 해외 소재의 다수의 무역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일부 해외 펀드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환매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아울러 현재 환매 연기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상환금 일부가 지급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펀드는 총 56개, 4,897억원으로 집계됐다.
라임운용은 이 중 사모사채 펀드와 메자닌 펀드에 대해서는 내년 말까지 70% 수준의 원금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은 “사모사채 펀드의 경우 자산 유동화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까지 40~50%, 내년 말에는 70~80%까지 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메자닌도 향후 6개월 이내에 전환할 수 자산이 40% 이상이며 대략 내년 말까지 70%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역금융 펀드의 경우 길어야 환매 기간이 2년인데 더 길어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장 4년 8개월 이상 걸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사장은 “무역펀드의 경우 상환이 가장 장기간이 걸리는 펀드”라며 “손실에 대한 30% 구조화 방법 때문에 60%는 2년 8개월 후, 나머지 40%는 4년 8개월 후에 원금과 이자를 돌려드리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라임은 원금 손실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현재 투자한 자산의 평균 금리가 9%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를 정리할 경우 원금 손실의 가능성은 낮다는 게 운용사 측의 설명이다. 원종준 라임운용 대표는 “최근 문제가 된 펀드들의 운용 보수를 절반으로 줄일 예정”이라면서 “자산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하고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