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지역 예선 경기 전체 영상을 남측에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15일 알려지면서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전이 영상 기록물로 남게 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기 영상 DVD를 우리 측 대표단 출발 전에 주겠다는 약속을 확보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 영상이 전파를 타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영상이) 곧바로 방송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 기술체크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간은) 제법 지나지만 국민들이 영상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김일성경기장 내 기자센터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경기장 현지에서 남측으로 연락할 수단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문자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송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져 남북 전의 실시간 중계는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축구협회 직원 2명이 기자 지위를 확보해 ‘AD(Accreditation) 카드’를 받았다”며 “현장에서 기자 역할을 하면서 경기장 소식을 남쪽에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이메일을 활용해 남북 전 상황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전세기로 평양을 방문해 남북 대표팀의 이번 경기를 직접 관전하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끌었다. 인판티노 회장이 2023년 여자 월드컵 남북공동개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에 대한 논의를 위해 북한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평양 고려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잠시 후인 오후 3시 30분에 평양 김일성 경기장으로 이동한 뒤 5시 30분에 북한 남자 축구국가대표팀과 경기를 한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16일 오후 5시 20분께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한 뒤 17일 새벽 0시 4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