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나만의 인테리어’ 찾아나선 두 스타트업 대표

인스테리어·어반베이스 대표 인터뷰

비교견적 플랫폼 3D공간 구현 '두각'

황인철(왼쪽) 인스테리어 대표와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황인철(왼쪽) 인스테리어 대표와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



인스테리어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인테리어 상담부터 시공까지 책임지는 설립 4년차 업체다. 약 4,000건의 시공 사례와 6만여장의 인테리어 공간 사진을 확보했고 이 회사 대표는 가구업계 1위 한샘에서 13년간 근무하면서 경영기획과 투자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어반베이스는 증강현실 기반 홈 퍼니싱(집을 가꾸는 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축가인 이 회사 대표는 2D 도면 이미지를 몇 초만에 3D 화면으로 구현하는 기술력이 돋보인다. 두 회사는 인테리어 사업의 결이 다른 듯 보이지만, ‘나만의 인테리어 찾기’란 공통 목표를 가진 스타트업이다.


15일 본지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황인철 인스테리어 대표와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를 만났다. 인테리어 스타트업체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두 대표는 기존 업체와 시장이 안고 있는 인테리어 문제부터 꼬집었다. 황인철 대표는 “저희 집 인테리어 공사 비용은 4,000만원이나 들었는데 사후서비스(AS)할 때는 (시공 업체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며 “정보가 불확실한 인테리어 시장에서 우리는 수천만원의 돈을 쓰고 있다”며 경험을 털어놨다. 하진우 대표는 “고객은 도면을 보면, 실제로 어떻게 건물이 바뀔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모형을 만들어도 고객에게 ‘이해가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오는 데 이런 설득 과정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불투명한 견적, 불친절한 서비스, 불분명한 시공책임은 고객이 인테리어를 만족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이유다. 이 때문에 한샘, 현대리바트와 같이 브랜드 업체로 인테리어 고객이 몰리는 게 현실이다. 인스테리어는 온라인 기반 오프라인 서비스(O2O) 플랫폼으로, 어반베이스는 IT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인스테리어는 단순한 인테리어 중개를 넘어 인테리어업체, 고객, 인스테리어(중개인)가 삼자계약을 맺는 식으로 ‘책임보증’을 한다. 지난 6월 매출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뛰었다. 어반베이스가 선보인 3D 화면에서는 공간의 재설계부터 가구, 가전, 바닥재까지 다양한 인테리어의 커스터마이징(요구에 맞춰 제작·변환)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LG전자, 일룸(퍼시스그룹 계열 가구회사) 등에서 적용되고 있다.

두 대표의 자신감은 앞으로 인테리어 시장의 환경이 몸집이 작은 스타트업이 브랜드 업체 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 나온다. 브랜드 업체는 대량 생산을 위해 표준화된 인테리어(패키지)를 추구해야 하고, 이러다 보면 개별 취향을 맞추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1인 가구가 늘고 인테리어 교체 주기가 빨라지면서 개인 취향과 가치 소비가 점차 중시되고 확산되고 있다. 황인철 대표는 “획일화된 인테리어 시장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각자의 개성에 맞는 디자인과 솔루션을 찾아주는 게 목표”라며 “인테리어 시장에서 전문성있는 업체를 발굴하고 이들에게 걸맞은 가치가 매겨지도록 돕는다면, 인테리어 시장은 지금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진우 대표는 “대기업은 자본으로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큰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진출을 망설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스타트업은 어떻게 수익을 거둘지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에 더욱 빨리 ‘문제’를 잘 푼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의 또 다른 강점은 잘 뭉친다는 점이다. 이날 두 대표는 사업적으로 협업하기로 약속했다.


양종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