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쿠르드족 점유 시리아 공격 정당…'테러' 요소 제거할 것"

미 WSJ에 기고문 보내 여론전 시도

"시리아 난민 360만명 수용…이젠 한계"

미국 고강도 제재 압박에 반박 나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AP연합뉴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A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공격이 정당하다는 취지의 기고문을 미국 언론에 기고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유럽 국가들이 터키에 무기 수출을 중단한 데다 터키의 군사작전을 묵인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제재에 나서면서 반박을 시도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쿠르드족을 겨냥한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군사작전이 정당하다는 취지로 써낸 기고문을 내보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이른바 ‘평화의 샘’ 군사작전과 관련해 “시리아국가군(SNA)과 함께 시리아 북동부의 모든 테러리스트 요소들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국가군은 친(親)터키 반군 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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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의 임무는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은 물론 그 시리아 분파와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것”이라며 “이런 무장단체들은 약 30만명의 쿠르드족을 포함한 시리아 난민들의 귀환을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PKK는 터키내 쿠르드 분리주의 단체이며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 민병대(YPG)가 PKK의 시리아 지부라고 주장하며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군사작전 개시 배경을 국제사회의 책임으로 돌렸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후 터키는 36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이들을 위해 400억달러(약 47조4,000억원)를 지출했으며 이로 인해 터키는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터키는 국제사회의 재정적 지원이 없으면 이들 난민이 서방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을 지속 경고했지만 이 같은 경고가 무시돼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계획을 펼쳤다고도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평화의 샘’ 작전은 인도주의 위기를 끝내고 지역의 비정상적인 이주의 근원인 폭력과 불안정을 시정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난민 위기를 다룰 대안이 부재한 상황에서 국제사회는 우리의 노력에 동참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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