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 평촌 학원가는 서울 대치동 다음가는 학원 밀집지역이다. 학원가 사거리에서 서울외곽순환도로 평촌IC 인근까지 평촌대로를 따라 500m 가까이 학원 건물이 빼곡하게 늘어섰다. 보습·논술·입시학원과 실용어학원 등 학원 수가 370여곳을 헤아린다. 안양뿐 아니라 인근 과천·의왕·군포·산본은 물론 멀리 안산에서까지 초·중·고교생들이 수업을 듣기 위해 찾는다.
1기 신도시인 평촌은 조성된 지 30년 가까이 되면서 주택이 노후화됐지만 집값은 꾸준히 오름세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8월부터 올 8월까지 5년간 평촌 아파트값은 3.3㎡당 1,242만원에서 1,724만원으로 39% 올랐다. 같은 기간 45% 오른 분당에는 못 미치지만 20% 안팎의 상승에 그친 일산·산본(22%), 중동(20%)에 비해서는 2배가량 많이 올랐다. 서울 접근성 등 여러 요소가 반영된 결과지만 학원가의 존재도 한몫했다는 게 중론이다.
특목고 등 인접한 곳에 위치해 교육열 높아
광교마을 상현역 일대에 학원 50여곳 입주
송도국제도시 사설학원 수는 200곳 달해
1기 신도시 중에서는 평촌이 학원가로 명성을 누렸다면 2기 신도시 중에서는 광교가 주목받는다. 용인 수지구와 수원 광교신도시의 접점에 위치한 신분당선 상현역이 신흥 학원가로 부상 중이다. 상현역 일대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용인 수지구에 속하지만 광교신도시와 함께 개발됐다. 상현역이 위치한 광교마을과 인근 호수마을에는 초·중·고교가 각각 세 곳씩 위치해 사교육 시장이 형성될 조건이 충분하다. 평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상현역 주변 상업시설에는 현재 50여곳의 학원들이 입주해 학원가를 형성했다.
포스코고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등 특수목적고와 국제학교가 위치하고 미추홀외고도 가까워 교육환경이 뛰어난 인천 송도국제도시도 신흥 학원가로 떠올랐다. 2002년 아파트를 처음 분양한 송도국제도시는 현재 인구가 15만명을 헤아릴 정도로 늘어나면서 학원도 많이 생겼다. ‘인천의 강남’으로 불릴 정도로 소득수준이 높고 교육열이 높은 연수구의 보습·종합학원 수는 390곳 안팎. 이중 절반이 넘는 200곳가량이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다. 가장 먼저 개발된 2공구에 밀집해 있는 학원들은 최근 들어 채드윅국제학교가 위치한 1공구로 분산되는 추세다. 송도국제도시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26만명인 목표 인구를 감안할 때 앞으로 인구 유입이 늘면 학원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