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5세대(5G) 이동통신기술 확산으로 내년에 새로운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5G는 정보기술(IT)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면서 상승 사이클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4,480억달러(약 536조원)로 올해(4,228억달러)보다 5.9%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4,856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두자릿수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1년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다는 것이다. 렌 젤리넥 선임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의 역사를 돌아보면 하락 국면을 겪을 때마다 대규모 수요를 유발하는 기술혁신이 등장했다”며 “월드와이드웹(WWW), 아이폰을 잇는 5G라는 또 다른 역사적인 혁신이 등장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5G의 영향력은 IT 산업의 범위를 훨씬 넘어 사회의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경제활동을 촉발함으로써 반도체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G의 도입은 반도체 산업의 최대 수요처인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와 맞물린다는 것이 IHS의 분석이다. 지난해와 올해 주춤했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5G 호재’ 덕에 내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수요도 함께 늘어난다는 것이다. 5G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데이터센터 등도 반도체 시장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5G의 도입 속도가 올해 반도체 시장의 부진 요인이었던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회복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