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감독 팀 밀러) 내한 기자회견이 10월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맥켄지 데이비스, 나탈리아 레이즈, 가브리엘 루나, 팀 밀러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 VS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이 벌이는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데드풀’로 화려하게 데뷔한 팀 밀러 감독은 액션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은 인물. 시리즈의 열성팬이었던 그는 수많은 러브콜을 모두 마다하고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연출을 단번에 수락했다. 제임스 카메론과 팀 밀러 감독은 시나리오 기획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협의하며 캐릭터를 구축해나갔고 <터미네이터 2>의 타임라인을 잇는 새로운 스토리를 탄생시켰다.
제임스 카메론과 팀 밀러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들은 ‘터미네이터 2’의 타임라인을 잇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캐스트들의 복귀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기획 단계에서 제임스 카메론은 심판의 날 이후의 ‘사라 코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팀 밀러 감독과 각본가들이 적극적으로 동의하며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가 시작되었다.
지난 2015년 이후 다시 한국을 찾은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지난번 방문 했을 때 ‘아윌 비 백’이라고 했는데, 터미네이터는 약속을 잘 지킨다”고 유쾌한 언변으로 간담회의 포문을 열었다.
35년동안 시리즈를 함께 한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배우가 되자마자 이런 인기작에 참여한 것은 기적이다. 내 배우 커리어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다크 페이트’로 과거 제작진과도 만나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변하지 않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만 72세의 현역 배우로도 관심이 높다. 그는 “스스로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 내 나이에도 액션이 힘들지 않았다. 여러 가지 액션을 반복하면서 촬영을 했고, 난 아직 쓸모있고 팔팔하다”고 건장함을 과시했으며, “팀밀러 감독은 액션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관객들은 굉장히 중요하다. 지난 30년 간 한국에 왔었다. 공식일정 뿐만 아니라 휴가 때도 한국에 왔다. 다시 오게 돼서 기쁘다”라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평범했던 대학생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전사로 변화하는 ‘사라 코너’는 시대를 앞서간 혁신적인 여성 캐릭터로 린다 해밀턴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사라 코너’는 오직 린다 해밀턴만이 소화할 수 있다 생각했던 제작진들은 그녀를 다시 캐스팅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거듭했다. 이에 ‘터미네이터 2’ 이후 시리즈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던 린다 해밀턴은 미완성 상태의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제작진들의 비전에 확신을 가지고 고심 끝에 캐스팅 제의를 수락했다.
린다 해밀턴은 “28년이 지난 후 세월과 함께 많은 변화를 거듭했을 ‘사라 코너’를 다시 한번 파헤쳐 보고 싶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8년 만에 시리즈에 돌아오면서 신체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선보이고자 했다. 이미 2편에서 탄탄한 피지컬과 파워풀한 액션 연기로 모두를 감탄하게 한 린다 해밀턴은 세레나 윌리엄스 등 최고의 운동선수들을 훈련시킨 피트니스 전문가와 함께 훈련했다.
이어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다시 만난 건 정말 대단한 순간이었다”녀 “지난 1년 간 트레이닝 등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사라 코너에 몰입을 한 상태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만났을 때는 ’내가 이 영화에 정말 복귀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팀 밀러 감독은 린다 해밀턴에 대해 신뢰감을 내보였다. 감독은 “눈빛부터가 정말 이 역할을 즐기는구나, 너무 멋있다고 느꼈다.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이런 카리스마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은 “시리즈마다 여성 캐릭터의 역할이 중요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사라코너를 따라간다.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데 있어서도 박자를 맞추고자 했다. 남성 중심의 액션물이 많지만 나는 여성 중심의 액션물에 더 흥미를 느꼈다.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만이 할 수 있는 감성 액션을 그렸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새로운 인류의 희망 ‘대니’ 역에 나탈리아 레이즈가, 그를 지키는 슈퍼 솔져 ‘그레이스’ 역에는 맥켄지 데이비스가 열연한다. 또 터미네이터 ‘Rev-9’ 역의 가브리엘 루나는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으로 등장한다.
‘그레이스’가 지키려는 단 하나의 인간이자 새로운 인류의 희망 ‘대니’는 신예 스타 나탈리아 레이즈가 분했다. 나탈리아 레이즈는 오디션에서 선보인 놀라운 연기로 린다 해밀턴과 제작진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데뷔작임이 무색할 만큼 탁월한 연기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대니’를 제거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최첨단 터미네이터 ‘Rev-9’은 시리즈의 오랜 팬이자 마블 드라마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서 ‘고스트 라이더’ 역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가브리엘 루나가 맡았다.
가브리엘 루나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뒤를 잇는 역을 맡은 소감에 대해, “아놀드라는 최고의 액션 히어로의 뒤를 잇는다는 것이 영광이다.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는 캐릭터고 내가 연기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한편,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사라 코너’ 린다 해밀턴의 컴백과 함께 ‘데드풀’ 팀 밀러 감독의 파격적이고 트렌디한 액션과 전에 없던 강력한 캐릭터들의 대격돌로 큰 기대를 모은다. 10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양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