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손보사 한판붙자"...파격 암보험 낸 한화생명

소액암 보장 일반암 수준 강화

'스페셜암보험'으로 시장 공략

손해보험사들이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암보험 시장 탈환을 위해 한화생명이 팔을 걷어붙였다. 암보험 가입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소액 암 보장을 일반 암 수준으로 강화한 파격 상품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한화생명은 소액 암 진단보험금을 일반 암과 동일하게 지급하는 ‘한화생명 스페셜암보험’을 22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간암·위암·폐암 등 일반 암의 10% 수준이던 기타 피부암, 초기갑상선암, 대장점막내암, 제자리암, 경계성 종양의 보장을 일반 암 수준으로 강화한 것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소액 암 재발 위험률을 개발, 소액 암이 재발하면 2년 후부터 2년에 1회씩 특약 가입금액의 50%를 보장받을 수 있는 ‘재진단소액암 보장특약’도 가입 가능하다.


이 상품이 생명보험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생보사에 비해 다소 느슨하게 리스크 관리를 하는 손보사 암보험 수준의 혜택을 갖췄기 때문이다. 1990년대 암보험 가입 붐이 일었지만 생보사들은 손해율이 급증하자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발병 빈도가 높은 소액 암에 대한 보장을 대폭 줄이는 식으로 위험률을 낮춘 암보험이 출시되기 시작했으나 최근 인(人)보험 시장에 뛰어든 손보사들이 파격 혜택을 앞세운 암보험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소액 암과 일반 암의 보험금을 차등화한 생보사 상품은 인기가 시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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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들이 생보사 대표상품인 암보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자 한화생명은 애자일 조직을 통해 상품 기획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부터 조직개편을 통해 출범한 애자일 조직은 시장의 트렌드를 민첩하게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한 조직으로 스페셜통합종신보험, 스페셜당뇨보험, 초보부모를 위한 보장보험, 간병비 더 해주는 치매보험 등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 출시를 담당해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애자일 조직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재무설계사(FP)들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암보험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자칫 파격 혜택으로 리스크가 큰 상품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재보험사와 기획 단계부터 협업해 위험률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보 업계가 주로 선보인 DIY 보험이나 미니 암보험 대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격 부담을 낮추는 데도 주력했다. 보장 질환을 골라 맞춤형 플랜을 짜는 DIY 보험이나 특정 암만 보장하는 미니 암보험은 1만~2만원대로 가입이 가능한데 스페셜암보험은 재보험사에 일부 출재하는 방식으로 보험료를 낮췄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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