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개성공단 재개 더 꼬이나...입주 기업들 '답답' 토로

■김정은, 금강산 남측시설 철거 지시

김정은(오른쪽 두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김정은(오른쪽 두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가 나오면서 남북 경제협력의 한 축인 개성공단의 재개 전망도 더욱 불투명해졌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조건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한다는 뜻을 밝혀 입주기업들은 정상화를 기대했던 만큼 그 실망의 골도 깊은 모습이다.


23일 본지와 접촉한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참담한 심정”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날 발언에 대해) 입주기업인들이 크게 낙심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하지 않으면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닌 듯해 갑갑하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복잡하게 꼬인 대북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 수 없는 상황에서 입주기업인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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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서진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도 “오늘 김 위원장의 발언은 과거와 비교해 의미와 수위가 확실히 다르다”며 “조건 없는 재개 입장이 나왔던 올해 초에 재개의 실마리를 잡았어야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정부는 5월에 2년 넘게 허가하지 않았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방북을 승인했다. 하지만 그 후에는 다시 문이 열리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정부는 ‘북한이 승인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협회와 3개월 넘게 공단 관련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핑계로 들린다”고 주장했다.

한편 개성공단 폐쇄가 장기화하면서 입주기업들은 경영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4월 제2차 북미협상이 결렬된 후 입주기업 10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단이 중단된 후 경영이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은 응답사의 76.9%에 달했다. 또한 당시 ‘재가동될 것’이라고 낙관한 비율은 74.1%에 육박했다.
/이수민·양종곤기자 noenemy@sedaily.com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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