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홍콩 언론 “28일 전후에 시진핑 후계자 등장 가능성”

중국 공산당 4중 전회, 28일 전후 개최 전망

최고 지도부 상무위원 7→9명으로 확대 소문

천민얼 충칭시 서기·후춘화 부총리 거론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5일 전인대 개막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 가운데 차기 중국 지도자로 거론되는 충칭시 서기(가운데)가 전인대에 참석했다./연합뉴스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5일 전인대 개막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 가운데 차기 중국 지도자로 거론되는 충칭시 서기(가운데)가 전인대에 참석했다./연합뉴스



중국 공산당의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제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 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후계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4중 전회는 오는 28일을 전후해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의제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의 견고화와 국가 통치체계·역량의 현대화’이다. 명보는 “4중 전회를 앞두고 베이징 정가에 시 주석 후계자 등장설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의 수를 현재의 7명에서 9명으로 늘리고 이 자리에 시 주석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인물 2명을 신임 상무위원으로 앉힌다는 것이다.

신임 상무위원으로는 천민얼(陳敏爾·59) 충칭(重慶)시 당 서기와 후춘화(胡春華·56) 부총리가 거론된다. 두 사람은 차세대 지도자 후보들로 2017년 10월 19차 당 대회 때도 상무위원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후춘화는 중국 공산당의 외곽 청년조직이자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정치 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다.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일찌감치 정치국원에 진입하며 류링허우(60後·1960년대 출생 세대)의 대표 주자로 부상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시 주석 집권 후 공청단 세력이 크게 위축되면서 19차 당 대회 때 상무위원에 진입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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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얼은 시 주석이 신임이 두터운 최측근으로 꼽힌다.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 서기였던 시절 그는 선전부장을 맡아 현지 신문에 시진핑 칼럼 ‘즈장신위’(之江新語) 초고를 4년이나 썼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차기 지도자 후보군에 들었던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서기가 낙마한 후 그 자리를 꿰차 시 주석의 후계자 1순위로 거론돼왔다. 일각에서는 그가 현재 왕치산(王岐山)이 맡는 국가부주석에 임명될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5년마다 열리는 4중 전회는 당 대회 중간에 열리는데 중대한 인사 변동이 이뤄진 전례가 있다. 2000년 제15기 4중 전회 때는 후진타오 전 주석이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임명되는가 하면 2004년 제16기 4중 전회 때는 후진타오가 마침내 장쩌민(江澤民)으로부터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시 주석이 개헌을 통해 장기집권을 암시한 상황에서 이번 4중 전회에서 후계자를 굳이 등장시킬 필요는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이에 대해 명보는 “시 주석이 후계자 등장을 통해 자신이 종신집권의 뜻을 품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할 수 있다”며 “문화대혁명 시절 마오쩌둥(毛澤東)이 린뱌오(林彪)를 후계자로 지정했다고 해서 마오쩌둥의 권력이 사라졌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4중 전회에서 시 주석의 후계자가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시 주석의 절대권력은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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