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화제의 책]'빅 디자인 시대가 온다'

■빅디자인(김영세 지음, 한국능률협회 펴냄)

디자인 구루가 전하는 새로운 디자인 경제이론




2019년은 현대 산업디자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독일의 바우하우스가 출범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철학은 철저한 기능주의였고,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한마디는 현대 디자인의 명제가 되었다. 하지만 대량생산의 산업 시대를 여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던 바우하우스의 철학이 여전히 유효할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제품의 외관에만 신경을 썼던 과거의 디자인 방식으로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제는 디자인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디자이너의 상상력으로 제품을 만들고, 디자인으로 마케팅을 하며, 소비자들은 그 디자인을 보고 제품을 구매한다. 비단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업 기획이나 비즈니스 모델 창조 단계부터 모든 과정에 디자인 프로세스가 전개되고 있다. 디자이너의 상상력이 새로운 기업을 만들어내는 디자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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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미래 디자인의 트렌드를 소개하는 ‘빅디자인(능률협회 펴냄)’을 출간했다. 30여년 전 실리콘밸리에 이노디자인을 설립한 그는“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의도를 따른다(Design follows designer’s intention)”라는 한 마디에 그의 디자인 철학을 담았다.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생각에서 시작되므로 제품 개발의 출발점은 바로 디자이너의 생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디자이너가 제품 개발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마지막 단계에서 겉포장만 하는 디자인은 이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디자인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된 결정적 이유다. 저자는 전통산업시대의 디자인 방식을 ‘스몰 디자인’으로 정의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필요한 디자인을 ‘빅 디자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스몰 디자인은 어떻게 만드느냐에 대한 접근이었다면 빅 디자인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부터 고민해야 한다”라면서 “디지털 시대의 디자인은 기술보다 디자인 그리고 사람이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은 미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소개하고 이어 디자인의 혁신적 요소 그리고 ‘기업가=디자이너’가 되어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고와 감각 그리고 인식 체계마저 바뀌고 있는 새로운 시대에 디자인과 창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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