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이 월 기준으로 107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전국 시·도에서는 세종시, 시·군·구 중에서는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용인시 처인구의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24일 발표한 ‘2019년 3·4분기 전국 지가 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올 1~9월 전국 땅값은 2.88% 상승했다. 9월 기준으로는 0.32% 올라, 107개월 연속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1~9월 지가 상승률을 보면 수도권은 3.43% 올랐고, 지방은 1.93% 상승했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이 3.96%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3.78%), 광주(3.63%), 대구(3.39%)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제주는 -0.44%를 기록해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땅값이 떨어졌다. 중국인 투자 감소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시·군·구별로 살펴보면 용인 처인구가 올 1~9월 5.17%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 2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정한 데다 용인 테크노밸리 인근 투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하남(4.84%)과 대구 수성구(4.74%) 역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하남은 3기 신도시 개발과 지하철 3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로 인한 효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지식산업센터 개발 호재로 성동구(4.33%)가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울산 동구는 현대중공업 분할 여파로 땅값이 -1.41%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토지 용도별로는 주거(3.22%), 상업(3.12%), 계획관리(2.6%), 녹지(2.53%)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토지는 약 205만 6,000필지(1,385.8㎢)로, 서울 면적의 약 2.3배 규모였다.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14.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