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SK네트웍스·서울경제 클래식 D-7]370야드 이상이 7개...'험난한 파4홀' 넘어야 서경퀸

편안함·도전 '공존' 핀크스GC

420야드 7번홀 2년 연속 난도 1위

앞엔 워터해저드, 뒤편엔 관목 숲

대표 홀 18번 3·4R 409야드 달해

2단 오르막 그린 파3 2번홀도 승부처

질긴 러프·유리판 그린도 과제

제주 강한 바람이 경쟁 변수될듯

핀크스는  한라산과 산방산, 오름, 서귀포 바다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제주 자연의 축소판이다.핀크스는 한라산과 산방산, 오름, 서귀포 바다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제주 자연의 축소판이다.



지난 2년 동안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에 참가한 선수들은 연습 라운드 도중 짬이 날 때마다 휴대폰으로 ‘셀피(셀카)’를 찍었다. 환상적 경관과 카펫 같은 코스에 둘러싸여 잠시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오는 31일부터 나흘간 서울경제 클래식이 펼쳐질 핀크스GC는 한라산과 서귀포 산방산 중간에 위치해 모든 홀에서 제주의 다채로운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페어웨이에 그린용 잔디인 벤트그래스를 식재하는 등 코스 전역을 사계절 푸른 양잔디로 조성했다. 세계 170여 곳의 코스를 설계한 미국의 세계적인 코스 디자이너 테오도어 로빈슨의 유작이 된 코스다. 2005년 국내 골프장 최초로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코스에 뽑혔다.


아름다움 속에 편안함과 도전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유럽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등 국내외 굵직한 대회를 치러내며 다양한 샷과 경기력을 시험하는 토너먼트 코스로 검증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파72에 전체 길이 6,638야드로 세팅된다. 3·4라운드에는 6,659야드로 약간 더 길어진다.


핀크스 코스의 승부처는 파4홀들이다. 길고 까다로운 홀이 여럿 있다. 10개의 파4홀 가운데 370야드 이상이 7개나 되고 그중 3개는 400야드가 넘는다. 지난해 대회 홀별 평균 스코어를 봐도 난도 상위 6개 홀에 파4홀 5개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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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난도 1위로 악명을 떨친 7번홀.지난해 난도 1위로 악명을 떨친 7번홀.


선수들이 가장 어렵게 플레이한 곳은 7번홀(파4)이다. 2017년과 지난해 모두 가장 높은 타수가 기록됐다. 지난해 나흘간 버디는 25개밖에 나오지 않았고 보기 이상의 스코어는 120개나 쏟아져 평균 4.30타가 작성됐다. 왼쪽으로 약간 휘어진 형태의 이 홀은 무려 420야드로 남자 선수들에게도 부담스러운 거리다. 그린 앞쪽에는 좌우에 벙커가 있어 티샷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2온이 어렵다. 11번홀(파4·378야드)도 만만찮다. 평균스코어 4.25로 난도 2위에 오른 이 홀은 그린까지 완만한 오르막 경사가 이어지는데다 솟아오른 포대 그린 형태여서 체감 거리는 7번홀과 비슷하다. 네 번째(4.21타)로 어렵게 플레이가 됐던 8번홀(파4)은 지난해 397야드에서 371야드로 줄었지만 그린이 포대 형태인데다 폭이 좁고 세로로 길어 여전히 정교한 세컨드 샷을 요구한다.

18번홀(파4)은 올해 진면목을 드러낸다. 설계자 로빈슨이 가장 사랑했던 아름다운 이 홀의 길이는 1·2라운드 388야드, 3·4라운드 때는 409야드다. 지난 2년간 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360야드 이내로 세팅돼 온순한 모습이었으나 올해는 숨겨뒀던 발톱을 세운다. 그린은 전체적으로 평지 또는 약간 내리막이고 뒤편은 곧바로 관목 숲이다. 핀 앞쪽에 세컨드 샷을 안착시키는 게 최선이지만 그린 앞으로는 오른쪽 워터해저드와 연결된 개울이 가로막고 있다. 파3 중에는 2번홀(165야드)이 어렵다. 워터해저드를 넘겨 티샷을 해야 하고 그린은 2단 오르막 경사다. 바람이 불면 클럽 선택을 놓고 고민이 커진다.

긴 러프와 유리판 그린도 선수들이 풀어야 할 과제다. 질긴 켄터키블루그래스가 식재된 러프에 볼이 잠기면 빼내기가 쉽지 않다. 전체적으로 페어웨이가 좁은 편은 아니나 벗어나면 그린 공략 때 거리와 방향을 맞추기가 힘들어진다. 그린 스피드는 3.4m 이상을 유지할 예정이다. 언제 불지 모르는 바람은 최대 변수다.

KLPGA 투어 통산 10승을 거둔 장하나는 “2온이 가능한 파5홀이 거의 없고 파3홀이 모두 까다로운 편이라 파4홀 공략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대세’ 경쟁을 벌이는 최혜진과 이다연, ‘듀오 슈퍼루키’ 조아연과 임희정을 비롯해 김지현, 박채윤, 오지현, 김해림, 박민지, 김자영, 김지영 등 강자들이 빠짐없이 출전한다. 2017년 김혜선(22·골든블루), 지난해 박결(23·삼일제약)에게 생애 첫 우승을 선물한 핀크스의 올해 선택은 누구일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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