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의 3·4분기 영업이익이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나 줄었다. 13분기 만에 최악의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수급 불균형에 따른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내년 생산과 투자를 줄이는 한편 주주환원정책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3·4분기 영업이익이 4,72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92.7%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6조8,3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1%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7%에 그쳐 전년동기(57%) 대비 50%포인트나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하락은 최소 내년 1·4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D램의 경우 4·4분기에도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 1·4분기는 비수기라 실적 반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생산과 투자를 모두 줄여 시장 환경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D램은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 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는 2D낸드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며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이 모두 올해보다 감소하고 투자도 올해보다 상당 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주환원정책도 재검토한다. 차 CFO는 “2014년부터 현금배당을 시작하고 매년 배당금을 늘려왔다”며 “다만 올해는 기존 배당정책을 적용하기에 무리가 따른다고 보고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