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차증권 3·4분기 영업익 188억…연간 1,000억 목전에

시장환경 악화에도 영업흑자 기조 이어가

투자은행(IB)·자기자본투자(PI) 등 호조

누적 영업익 884억…전년 동기 대비 38%↑

추가 자금 확보해 대형IB 도약 발판 마련




현대차증권(001500)이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이어진 올 3·4분기에도 IB 및 자기자본 투자 부문의 선전으로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상황에서 3·4분기까지 연간 누적 영업이익도 884억원으로 늘며 연간 영업이익 1,000억 시대를 예고했다.

현대차증권은 24일 올 3·4분기에 영업이익 188억원, 당기순이익 1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9%, 32.2% 감소한 수치다. 매출도 1,0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매출과 이익 모두 줄었지만, 지난해 이례적으로 실적이 좋았던데다가 올 3·4분기 시장환경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는 게 현대차증권의 설명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3·4분기 연 매출을 넘어서는 5,600억원 규모의 도시바 비전환 우선주 인수금융 거래를 성사한 바 있다. 시장환경의 경우, 지난 3·4분기 증권업계는 증시 거래대금 및 신용공여 감소, 금리연계 DLS 및 사모 상품 사태 등으로 인한 상품시장 침체, 그리고 최근 금리 반등으로 인한 채권가격 하락 등의 이슈가 터지며 증권업계 전반의 실적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에 이미 사상 최고였던 지난해 실적을 넘어선 현대차증권은 3·4분기에 재차 19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며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3·4분기까지 현대차증권의 누적 영업이익은 884억원으로 전년동기(641억원) 대비 37.8% 증가했으며,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642억원으로 전년동기(473억원) 대비 35.8% 증가했다.


현대차증권이 3·4분기 실적 선방 요인은 주력사업인 투자은행(IB)과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의 호조다. 현대차증권의 3·4분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IB와 PI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5%에 달한다. 특히 IB 부문의 경우 최근 부동산 경기에 대한 우려로 관련 딜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7분기 연속 200억대 순영업수익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관련기사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국내 주거형 PF 공급 부족으로 인한 딜 감소분을 국내 수익형 PF 및 해외 인프라 PF 딜 소싱으로 꾸준히 외연을 넓혀간 것이 주효했다”며 “특히 이번 분기에는 1,980억원 규모의 동탄 스포츠파크 PF 딜을 통해 다시 한번 IB 역량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주식, 채권 등 전통적 자산뿐만 아니라 국내외 부동산을 포함한 다양한 투자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PI 부문도 실적 호조에 힘을 더했다. 현대차증권이 선제투자에 나선 신한알파리츠 경우 안정적인 배당수익에 자산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며 3·4분기까지 70%대의 높은 누적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용배 현대차증권은 “꾸준히 힘을 쏟은 안정적 조직으로의 체질개선 효과가 매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3·4분기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효율적인 자기자본의 운용을 통한 사업영역 확대로 선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차제에 자기자본 확대를 통해 대형 IB로의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3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36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은 8,661억원이며, 유상증자를 거치면 내년 상반기 중 자기자본 1조를 넘길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적정성 개선으로 신용등급 상향과 영업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확보한 자금은 양질의 프로젝트 투자규모 확대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