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1월 태국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회의 및 칠레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모두 참석한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다음달에 상당기간 국내를 비울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관련 회의와 APEC 정상회의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한일 정상 간의 극적인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그러나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간 태국 방콕을 방문하는 데 이어 13일부터 19일까지 3박7일간 칠레 APEC 정상회의 참석 및 멕시코 공식 방문차 중남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28일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통해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다양한 역내 주요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다음달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아세안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다시 한번 당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태국에서는 아세안 관련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열린다.
문 대통령은 칠레 APEC 정상회의 순방 과정에서 다음달 13일부터 14일까지 1박2일간 멕시코를 공식 방문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멕시코는 우리의 중남미 제1위 교역국가이자 미주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불린다. 문 대통령은 이어 11월15일부터 17일까지 칠레 산티아고를 방문해 ‘사람과 사람 연결, 미래 만들기’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주요국들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한일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을 둘러싼 한일 간의 입장 차가 여전해 정상회담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어떤 나라와 가능성이 높고, 어떤 나라는 가능성이 낮다고 얘기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