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독해진 미세먼지...글로벌 공기청정기 격전지 된 한국

"올 시장 300만대 성장" 전망에

아일랜드·日 브랜드 속속 진출

30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도 등장

렌털·대형가전과 치열한 경쟁 예고

29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론칭 행사에서 모델들이 공기 속 바이러스를 99.99% 살균하는 공기청정기 ‘노바이러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게이트비젼29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론칭 행사에서 모델들이 공기 속 바이러스를 99.99% 살균하는 공기청정기 ‘노바이러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게이트비젼






점점 독해지는 미세먼지로 이민을 생각해야 할 정도인 한국이 어느 새 글로벌 공기청정기 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국내 렌털업체나 삼성전자 등의 대기업 가전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외국 업체들은 좀더 비싼 가격에 새로운 기능을 얹어 공략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일랜드 브랜드 ‘노바이러스(Novaerus)’가 프리미엄 수입 가전 전문업체 게이트비젼과 손잡고 한국 공기청정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노바이러스는 이날 론칭 행사를 열고 플라즈마 코일 기술을 활용한 노바이러스 공기청정살균기 모델을 공개했다. 노바이러스의 공기청정 살균기는 국내 병·의원 450여 곳을 비롯해 소방청(앰뷸런스) 등을 상대로 법인 영업만 해 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가정용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키에렌 맥브라이언 노바이러스 부회장은 “각종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등을 24시간 내내 완전히 박멸해 살균하는 공기 청정살균기의 시대가 왔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실내 공기 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가정용 제품의 출시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노바이러스는 한국산업기술실험원(KTL)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대표 공기청정기 제품과 자사 제품간 박테리아 바이러스 박멸 효과를 비교한 수치를 공개하는 등 자신감도 보였다. 가격은 대당 250~350만원대로 고가전략을 고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독점판매권을 지닌 김성수 게이트비젼 대표는 판매 확대를 위해 렌털 방식을 채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부분이어서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선을 그었다.


국내 시장에 뛰어든 외국 브랜드로는 일본의 발뮤다와 블루에어 등도 있다. 이들 수입 공기청정기 업체는 대리점 등을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해 아직은 시장판도를 바꿀 만한 파워를 갖고 있지는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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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웅진코웨이와 SK매직, 교원웰스, 현대렌탈케어 등의 렌털 업체들이 방판 인력을 바탕으로 가정용부터 법인용에 이르기까지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같은 대기업 생활가전 메이커들이 양판점과 오픈마켓 등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에게는 외국 브랜드의 끊임없는 공략이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시장이 격화되면서 제품 세분화와 함께 고가의 차별화 제품도 눈에 띄고 있다. 공기청정기가 낯설던 수년 전만해도 프리미엄급 공기청정기는 아이큐에어·블루에어 등 수입 제품 일부에 국한됐지만 이제는 국내 기업들도 1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 모델을 속속들이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외국 브랜드들이 200~300만원대 초고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경쟁도 더 격화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초미세먼지 제거시스템을 개발한 퓨리움은 어린이집은 물론 극장이나 교실 등 출입구에 설치해 실내로 유입되는 초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스마트 IoT 에어샤워’을 출시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노바이러스 NV-990/사진제공=게이트비젼노바이러스 NV-990/사진제공=게이트비젼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 2016년 연간 100만대 가량만 판매됐지만 올해는 300만대 이상 팔려나갈 정도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공기청정기 업체 관계자는 “실내 공기 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은 물론, 비데와 정수기 시장이 포화된 이후 생활가전 라인업 확대를 호시탐탐 노렸던 렌털업계의 활발한 영업이 한몫해 매년 공기청정기 시장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국내 미세먼지가 점점 독해지는 상황에서 공기청정기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업체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 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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