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위클리옵션 일단 순항..만기 다양화는 과제로

도입 한달만에 계약건수 4배↑

"단기 위험관리 제역할하지만

거래기간 늘려 효용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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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파생상품인 ‘위클리옵션’이 지난 9월23일 국내에 처음 도입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거래기간 확대와 만기·상품 다양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0일 다섯 번째 코스피200 위클리옵션은 총 20만4,061건의 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첫 코스피200 위클리옵션 만기일이었던 9월26일 11만4,205계약을 보인 데 비해 약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만기일 기준으로 보면 계약 건수 증가치는 더 두드러진다. 24일 코스피200 위클리옵션 계약 수는 총 38만1,963건으로 9월26일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스피200 위클리옵션은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둔 파생상품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만기가 도래하는 게 특징이다. 이는 매월 둘째주 목요일마다 만기가 찾아오는 코스피200 옵션을 보완하는 성격이 강하다. 만기가 짧은 상품일수록 우발적인 이벤트를 관리하기 더 쉽기 때문이다. 만기가 길면 중간에 발생하는 이벤트도 많은 만큼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 역시 높아진다. 이 때문에 2009년 미국이 S&P500지수 위클리옵션을 상장한 것을 시작으로 대만·일본 등에서도 대표 지수를 기반으로 위클리옵션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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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코스피200 위클리옵션이 ‘단기 위험관리’라는 측면에서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까지의 거래량을 놓고 봤을 땐 위클리옵션이 순항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위험 관리라는 측면에서 거래 유인이 충분히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과제는 만만치 않다. 우선 거래기간을 늘려 효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코스피200 위클리옵션은 발행일과 만기일 사이의 1주일 동안만 거래가 가능하다. S&P500 위클리옵션이 만기 한 달 전에 상장하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한 증권사의 파생상품 담당 본부장은 “위클리옵션의 가장 큰 문제는 1주일이 지나면 무조건 없어진다는 것”이라며 “이러다 보니 초단타매매나 극단적으로 위험을 관리하려는 경우가 아니면 위클리옵션의 효용이 커지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위클리옵션을 더 늘려 선택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목요일뿐 아니라 다른 요일을 만기일로 삼을 수 있도록 해 위클리옵션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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