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해양지방경찰청은 1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로 가던 소방헬기의 추락사고와 관련해 “동체가 발견된 만큼 수중수색에 집중해 수색 및 구조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해해경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후1시35분부터 2시25분까지 진행된 해양경찰 중앙특수구조단 잠수 인력 3명이 독도 남방 약 600m, 수심 72m 지점을 수중수색하던 중 소방헬기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해역에는 소방 및 해경 헬기와 함정 등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잠수사를 투입하려고 했으나 파도가 높아 이들을 배에 대기시킨 채 배와 항공기를 동원해 수면을 수색하는 데 주력했다.
추락 헬기는 지난달 31일 오후11시26분께 독도에서 환자와 보호자·소방구조대원 등 7명을 태우고 이륙한 뒤 2∼3분간 비행하다가 인근 200∼300m 지점에 추락했다.
이번에 추락한 소방헬기에 탑승한 실종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공군과 산림청을 거친 베테랑 헬기 기장 A(46)씨는 평소 부모는 물론 처가 식구들에게도 아주 자상했던 자식이자 사위였다.
교육 문제로 아내와 아이가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다 보니 대구에서 혼자 살면서 가끔 충남 천안에 있는 처가에 들러 하룻밤을 묵곤 했다.
A씨의 처남인 B씨는 “매형이 가끔 출장을 와서는 아파트 욕실에 물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해결방법을 자상하게 가르쳐주는 등 무척이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일한 여성 탑승자인 구조대원 C(23)씨는 소방관으로서 자부심이 컸던 새내기였다. C 대원의 외삼촌 D씨는 “1년 전에 소방관이 돼 중앙119구조단에서 일하게 됐다며 무척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C 대원과 함께 헬기에 탑승한 구조대원 D(31)씨는 결혼한 지 5개월 된 새 신랑인 것으로 알려졌다. D 대원은 7년 전 소방 공무원이 된 후 지금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구조 현장을 누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