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성공은 회사의 성공이지만 회사의 성공은 여러분의 성공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최고가 되고 최고인 사람이 모이면 한샘이 최고가 됩니다.”
한샘에서 25년 대표이사 생활을 마무리하는 최양하(70) 회장이 직원들에게 건넨 말이다. 도전정신을 강조하면서 한샘을 매출 2조원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최 회장의 마지막 메시지는 ‘기업’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최 회장은 1일 한샘 상암동 사옥에서 열린 본인의 이임식에서 “한샘은 남들이 안 하는 일, 못하는 일, 다른 일을 해왔기 때문에 남들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며 “우리가 선두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인 동시에 큰 보람이었다”고 40년 한샘 생활을 회고했다.
최 회장은 평사원으로 출발해 25년간 한샘에서 대표를 지냈다. ‘25년 대표 기록’은 국내 500대 기업 중 유일하다. 그는 공정 혁신과 공격적인 영업으로 한샘을 ‘매출 2조 클럽’에 올렸다. 최 회장은 “한샘의 50주년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 50주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며 임기 1년을 남기고 퇴임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평소 “회사보다 자신을 위한 삶을 살라”고 설파해왔다. 이날도 최 회장은 “제가 그랬던 것처럼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의 꿈과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며 “여러분의 성공은 회사의 성공이지만 회사의 성공은 여러분의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최고가 되고 최고인 사람이 모이면 한샘이 최고가 된다”고 강조했다.
한샘은 리모델링 사업인 ‘리하우스’ 사업과 중국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최 회장도 이 부분을 언급했다. 그는 “리하우스 사업은 우리의 10년을 책임질 사업”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지사 하나가 매출 2조원을 거두는 기업으로 탈바꿈해 세계 속의 한샘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이임식에서는 최 회장의 한샘 40년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젊은 시절 최 회장의 모습을 보고 신기해하는 직원, 뭉클한 감동을 받아 눈물을 보인 직원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최 회장에 이어 회장직에 오르는 강승수 부회장은 답사에서 “(최 회장의) 열정과 헌신은 우리의 귀감”이라며 “후배들은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