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통신장비주 대장 격인 케이엠더블유는 한 달 전인 지난 10월4일(7만1,800원)보다 30% 넘게 하락한 4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소폭 반등하기는 했으나 9월24일 52주 신고가(8만100원)를 찍은 후 하락세다. 또 다른 통신장비주 오이솔루션은 전일 4% 가까이 하락한 데 이어 이날 또다시 4.4% 내리며 4만7,300원에 장을 마쳤다. 한 달 전(5만5,400원)과 비교하면 15% 이상 빠졌다. 서진시스템과 유비쿼스홀딩스도 이날 5.17%, 3.69%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최근 5G 관련주의 부진은 4월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후 전 세계적으로 기대만큼 시장이 빠르게 열리지 못하는데다 공급 경쟁이 심화한 탓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5G 장비의 대장주로 꼽히는 케이엠더블유와 RFHIC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며 우려를 키웠다.
전문가들은 통신장비업에 속한 기업의 주가가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기업 실적 개선에 시차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신중한 자세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5G 장비주의 주가 하락은 RFHIC에 이어 케이엠더블유의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밑돌면서 다른 장비주까지도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실적 발표가 남은 기업 중 실적 개선이 확인된 종목은 선별적으로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의 주가 부진을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 세계 네트워크 장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일본, 중국이 이제 본격적인 5G 투자에 나설 준비 중인데 공급 업체들은 과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태”라며 “투자가들 입장에서는 주가가 급락한 현 시점이 절호의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