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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볼만한 곳 ‘강화도’ 외포항 젓갈수산시장부터 석모도까지

인천광역시에 속해 있는 강화도는 섬의 정취와 함께 다양한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한때 고려의 도읍지였던 이곳에는 몽골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든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 삼랑성, 강화산성 등과 우리 민족의 조상인 단군이 마니산 꼭대기에 쌓았다는 참성단 등 오랜 역사를 간직한 명소가 즐비하다.

이 가을, 추수가 끝나가는 논의 한가로운 풍경과 낭만적인 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강화도로 떠나보자.


- 가을, 풍요함을 즐기다, 외포항젓갈수산시장




강화도의 가을여행에선 ‘외포항젓갈수산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추젓으로 유명한 이곳은 김장철이면 관광객을 태운 대형버스가 쉼 없이 오가는 모습에서 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새우젓은 멸치젓과 함께 각종 요리에 사용되는데 특히 김치를 담글 때 향을 내고 맛을 내는 추젓은 외포항젓갈수산시장이 으뜸이다.

10월 새우젓 축제가 열리면 ‘한 해 장사를 이 기간에 다 한다고 할 만큼 손님들로 발 디딜 틈도 없다’는 상인들의 말처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다. 올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축제가 무산되면서 상인들의 아쉬움이 크지만, 여전히 김장철을 앞두고 강화도 추젓을 사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이어지고 있다.

외포항젓갈수산시장엔 10월부터 12월 초까지 김장을 준비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을이면 인근 바다에서 산란하는 새우들 덕에 전국 추젓의 70~80%가 생산돼 맛과 상품성이 좋아 김장철을 앞두고 찾는 강화도 여행에서 꼭 들러봐야 할 여행지다. 추젓 외에도 각종 젓갈과 수산물이 판매된다.

- 가을, 역사를 만나다, 삼별초항쟁비&망양돈대




외포항젓갈수산시장에서 200m 정도 내려오면 몽골 항쟁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삼별초항쟁비’와 ‘망양돈대’가 있다.


외포리 선착장 오른편 낮은 산 아래에 바다를 배경으로 세워져 있는 삼별초항쟁비는 1993년 6월 1일 강화군민들이 삼별초의 몽골에 대한 항쟁을 기려 세운 비석이다. 비석 앞 안내문에는 고려 원종이 몽골에 복속하여 개경으로 환도하자 강화군에서 봉기한 삼별초가 1270년 6월 1일 전라남도 진도로 이동해 항쟁했으며 다시 제주도로 거점을 옮겨 여몽연합군에 무너질 때까지 항전한 역사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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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별초항쟁비 바로 옆에는 조선 숙종 때 축조된 48개 돈대 중 하나인 망양돈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소나무와 어우러진 바다를 내려다보며 한적한 산길을 오르다 보면 만나는 망양돈대는 해안으로 상륙하는 적군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된 중요한 방어시설물이다. 바닷바람과 소나무 사이에서 불어오는 바람만이 가득한 망양돈대를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복잡한 일상도 흘러가는 시간의 일부란 생각이 절로 든다.

- 가을 정취 따라 거닐다, 석모도 보문사&민머루해변




섬 관광지로 유명한 석모도는 석모대교 개통으로 여행이 더욱 쉬워졌다. 아침 일찍 서두른다면 외포항젓갈수산시장과 망양돈대를 거쳐 석모도까지 하루 코스로 돌아볼 수 있다.

민머루해수욕장은 갯벌 체험을 할 수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해가 그리 길지는 않지만, 바닷물이 빠져나가 모습을 드러낸 갯벌 위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엔 망설임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놀이 대신 갯벌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민머루해수욕장은 가을 바다의 정취와 함께 가족 여행객을 유혹하는 장소다.

마애관음보살상이 있는 눈썹바위에서 바라보는 서해 낙조가 장관을 이루는 석모도 보문사는 강화도 여행을 마무리하기 좋은 장소다. 신라 선덕여왕 4년(635년) 창건한 석모도 보문사는 보문사 석실, 보문사 맷돌, 와불전과 오백나한 상 등 오랜 고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천천히 걷다 보면 하루로는 강화도 여행이 부족해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해가 저물어갈 무렵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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