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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지금까지 온 것이 기적....세월과 함께하는 가수 되고파"

[30년간 무대 누빈 '맨발의 디바' 30주년 기자 간담회]

"'애인 있어요' 가장 소중한 노래"

가수 이은미./사진제공=케이엔마스터엔터테인먼트가수 이은미./사진제공=케이엔마스터엔터테인먼트



“세월이 차곡차곡 쌓여 30년이 됐네요. 수도 없는 밤을 혼자 지새우며 음악을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온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1,000회가 넘는 라이브 콘서트로 관객을 만나온 ‘맨발의 디바’ 이은미(53·사진)가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시도 잊지 않고 지켜준 분들 덕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무대 위에서 객석과 공감하는 것이 가장 잘하는 음악이라 느낀다. 그것이 30년간 얻은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무대 위에서 살아온 지난 30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2009년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2년간 총 64개 도시, 114회 공연을 펼치며 진정한 ‘딴따라’가 됐다고 느꼈다는 ‘라이브의 여왕’답게 30주년 역시 라이브 콘서트로 기념한다.

한국 대중음악의 대표적인 팝 디바 이은미의 시작은 서울 신촌의 작은 라이브카페였다. 21살이 되던 해, 라이브카페에 울려 퍼진 그의 목소리는 그룹 신촌블루스의 리더 엄인호의 귀에 들어왔다. 이후 1989년 그룹의 3집 앨범에 객원 가수로 참여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1992년 솔로 데뷔와 함께 발매한 1집 앨범의 수록곡 ‘기억 속으로’가 이듬해 드라마 삽입곡으로 크게 히트했고, 2집 타이틀곡 ‘어떤 그리움’도 각종 음악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디바’ 이은미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데뷔 초기부터 익히 알려진 그의 소리에 대한 고집은 ‘맨발의 디바’란 별명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1집 녹음 당시 미세한 소리까지 담아내는 마이크 때문에 신발을 벗고 마이크 앞에 선 것을 시작으로 ‘맨발 가창’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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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발매된 정규 6집의 타이틀곡 ‘애인 있어요’는 그의 수많은 명곡 중에서도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곡이자, 그 자신에게 가장 큰 의미를 갖는다. 그는 “가장 힘들었을 때 찾아온 노래”라며 “이 노래 덕에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상업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 3~5집 이후 이은미는 이 노래가 수록된 6집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3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콘서트의 제목 ‘30 years 1,000th, Thank You’에는 그의 무대 인생을 지지해준 관객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겼다. 이은미는 “지난 부산 콘서트 때 팬이 준 편지에 ‘언니가 바라보는 세상을 언니의 음악으로 함께 바라봐왔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음악을 만들며 누가 알아줄까 싶은 적이 많았는데 함께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광주에서 시작해 부산, 창원 공연을 마친 그는 앞으로 3개월 간 인천, 전주, 서울, 대구, 평택, 울산, 수원, 진주 공연까지 총 11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내년 해외 공연까지 포함하면 총 35개 도시를 찾는다. 콘서트에서는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발매할 신보 ‘흠뻑’을 라이브로 처음 선보인다.

‘흠뻑’이란 타이틀에 대해 이은미는 “30년동안 음악에 빠져 행복한 순간을 누렸다”며 “음악과 서로 존중하며 나이드는 것 같아 이같이 정했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과거보다 진실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에 빠지는 원동력은 역시 음악”이라며 “원하는 소리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항상 새로운 자극을 주고 다시 일어나게 한다”고 부연했다.

앞으로도 관객들 곁에 머물 이은미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그는 “삶 자체가 목소리에 녹아들고 얼굴의 주름이 돼 관객에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느껴지고 싶다”면서 “그동안 팬들에게 친절하지 못했는데 편지를 읽으며 굉장히 후회했다. 사람이 쉽게 바뀌진 않지만 조금 더 살가운 사람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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