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실무협상에 깊숙이 개입한 남북미 관계자들이 모스크바로 향해 주목된다.
지난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있었던 비핵화 실무협상 ‘노딜’ 이후 북미가 대화를 중단한 상태인 만큼 양측의 회동이 이뤄지면 2차 실무협상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대북특사는 러시아 에너지안보연구소(CENESS)가 주최하는 비확산 분야 민·관·학계 인사가 대거 모이는 1.5트랙(반관반민) 성격의 행사인 ‘모스크바 비확산회의(MNC)’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MNC에는 스톡홀름 실무협상에 관여한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번 1.5트랙 행사를 계기로 북미 간 회동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간 비핵화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해왔던 한국도 북미 양측의 대화를 촉진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7일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국한다.
이 본부장은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과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또 방러 기간 열리는 ‘모스크바 비확산회의(MNC)’도 참관할 예정이다. 한편 램버트 특사의 한국 카운터파트인 이문희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도 이 본부장을 수행해 모스크바를 찾을 예정인 만큼 한미가 비핵화 동력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는 북한 비핵화 문제의 관련국인 중국 및 일본에서도 북핵 문제를 담당하는 당국자를 파견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고리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은 8일 저녁 예정된 한반도 세션에 관련국들을 모두 초청할 것으로 알려져 ‘소규모 6자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