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대선 부정’ 논란에 볼리비아 모랄레스 대통령 사퇴

14년 집권 종식

브라질, 볼리비아 혼란수습 미주기구 긴급회의 소집요구

대선 부정 논란에 사의를 표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AP연합뉴스대선 부정 논란에 사의를 표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AP연합뉴스



중남미 현역 최장수 지도자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선거 부정 논란에 사의를 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집권한 이후 14년간 이어진 장기 집권이 마무리됐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엘데베르 등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TV 연설을 통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퇴 발표는 4선 연임에 도전한 지난달 20일 대통령 선거 이후 3주 만이다.


당시 선거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2위에 10%포인트 앞서며 결선 없이 승리를 선언했지만, 석연치 않은 개표 과정을 놓고 부정선거 논란이 제기되며 3주째 거센 시위가 이어졌다.

관련기사



모랄레스 대통령은 미주기구(OAS)가 대선 과정에서 여러 부정 행위가 발견됐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자 대선을 다시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에도 그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지난 2006년 1월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집권한 좌파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로써 거의 14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부통령도 역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볼리비아 정국 혼란과 관련해 10일 미주기구(OAS)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브라질 대통령실 관계자는 OAS의 감시 아래 볼리비아에서 신속하게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며 긴급회의 소집 요구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반 정부 시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칠레에서 시위대의 핵심 요구 사항이었던 개헌 작업이 추진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곤살로 블루멜 칠레 내무장관은 10일 별도의 헌법위원회가 개헌 초안을 작성한 뒤 최종적으로 이에 대한 국민투표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