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북부간선도로 이어…장지·강일 버스차고지 위에도 1,800가구 행복주택

장지 버스차고지 입체화 후 오픈 스페이스, 입체 보행로, 생활SOC 및 청신호주택 등이 조성된 상상도. /제공=서울시장지 버스차고지 입체화 후 오픈 스페이스, 입체 보행로, 생활SOC 및 청신호주택 등이 조성된 상상도. /제공=서울시



도심 내 공간을 효율화해 임대주택 8만 가구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서울시가 이번에는 버스 공영차고지 위에 임대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북부간선도로 위에 인공대지를 만들어 공공주택을 짓는 ‘북부간선도로 입체화사업’과 증산빗물펌프장에 청년 맞춤형 공공주택을 건설하는 ‘연희·증산 콤팩트 시티’에 이은 세 번째 컴팩트시티(Compact City) 사업이다.

11일 김세용 서울주택도시(SH)공사 사장은 서울시청사에서 장지·강일 버스공영차고지에 공공주택과 생활SOC, 공원이 어우러진 컴팩트 시티를 짓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컴팩트시티는 저이용 공공부지에 주거·여가·일자리가 어우러진 시설을 복합 개발하는 공공주택 혁신모델이다.

송파구 장지 버스공영차고지는 면적 2만5,443㎡, 강동구 강일 버스공영차고지는 면적 3만3,855㎡의 부지로 대중교통 중심지이지만, 소음, 매연, 빛공해 등으로 인한 인근 주민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차고지를 지하화하거나 실내 차고지 형태로 바꿔 소음이나 매연 등을 없애고 부지의 절반을 녹지로 바꿀 계획이다. 그리고 남은 부지에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1,800가구와 젊은 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생활편의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계획을 보면 행복주택은 장지 840가구, 강일 965가구가 들어선다. SH공사의 청년과 신혼부부 맞춤형 임대주택 브랜드 ‘청신호’를 적용해 기존보다 3.3㎡ 큰 평면을 제공하고, 1인가구 주택의 경우 몸만 들어오면 될 수 있게 빌트인 방식을 도입한다. 공유차, 코워킹 스페이스, 공유주방 같은 다양한 공유공간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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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시설로만 인식돼 온 버스차고지도 일종의 ‘버스 터미널’로 업그레이드 한다. 버스 시·종점에 승하차장과 대합실, 육아 수유공간 등을 설치하고 퍼스널 모빌리티 보관·충전시설을 확보해 사람이 모이는 환승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녹지를 원하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차고지 상부 절반 이상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스페이스의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도서관과 공공체육시설 같은 편의시설은 물론, 창업, 일자리, 판매시설 등 다양한 생활 SOC도 확충된다.

서울시는 장지 공영차고지 입체화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8일부터 20일간 주민공람을 진행한다. 이어 이달 중으로 장지차고지에 대한 공모를 시작하고, 2020년 3월 강일차고지 공모를 진행한다. 2020년 말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거쳐 2021년 하반기 착공한다는 목표다. 2024년 이면 실제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단순히 공공주택 물량만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모델을 다양하게 도입해 도시의 입체적 발전까지 이끌어내겠다”며 “주거와 여가, 일자리가 어우러진 자족기능을 갖춘 버스차고지 상부의 새로운 콤팩트시티가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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