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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서울함'...해군 4번째 서울함 11일 진수

73년전 해군 첫 함정 서울정으로 출발, 4대까지 계승

2,800t급 신형 호위함 ‘서울함’ 진수…2021년 해군 인도

해군에서 4번째 함명 계승함이 탄생했다. 11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수되는 신형 호위함 서울함(FFG-Ⅱ·2,800t급)이 그 주인공. 서울함은 노후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는 울산급 배치(Batch)-Ⅱ사업의 3번 함이다. 2020년대 초까지 배치-Ⅱ급 신형 호위함이 계속 건조된다.

한국 해군 최초의 공식 보유함정인 서울정. 고장이 잦아 일찍 퇴역했으나 함상결혼식 등의 장소로도 널리 쓰였다.한국 해군 최초의 공식 보유함정인 서울정. 고장이 잦아 일찍 퇴역했으나 함상결혼식 등의 장소로도 널리 쓰였다.




서울함의 명칭을 두 번째로 사용한 2대 서울함. 미국 해군이 2차대전에 생산한 플레처급 구축함으로 5인치 함포만 5문을 장착해 강력한 펀치력과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서울함의 명칭을 두 번째로 사용한 2대 서울함. 미국 해군이 2차대전에 생산한 플레처급 구축함으로 5인치 함포만 5문을 장착해 강력한 펀치력과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3대 서울함은 호위함 국산화 시대를 연 구 울산급 2번함이 물려받았다. 3대 서울함이 전력화하는 시기에 해군은 대북 수상 전력 우위를 확고하게 다졌다.3대 서울함은 호위함 국산화 시대를 연 구 울산급 2번함이 물려받았다. 3대 서울함이 전력화하는 시기에 해군은 대북 수상 전력 우위를 확고하게 다졌다.


4대 서울함의 함명을 이어받아 11일 진수된 서울함과 동형인 경남함 진수 모습. 인천급 배치 2의 3번함인 서울함은 대잠 능력이 특히 우수하다.4대 서울함의 함명을 이어받아 11일 진수된 서울함과 동형인 경남함 진수 모습. 인천급 배치 2의 3번함인 서울함은 대잠 능력이 특히 우수하다.


4대 서울함의 일반 제원. 해군은 노후한 초계함과 호위함을 모두 신형 호위함으로 교체할 계획이다.4대 서울함의 일반 제원. 해군은 노후한 초계함과 호위함을 모두 신형 호위함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서울함이 군함의 함명으로 사용된 것은 이번이 4번째. 해방 직후인 1946년 조선해안경비대(해군의 전신)가 미국 해군에서 인수했다. 최초의 서울정은 만재 387t, 최대 속도 12노트에 불과한 상륙정이었으나 함대 세력표에 등록된 최초의 군함이다. 천안정으로 개칭 후 조기 퇴역했던 서울정 이후 끊겼던 서울함의 명칭은 1968년 되살아났다. 미국에서 인수한 플레처급 구축함의 2번함(DD-92, 후에 DD-912로 개칭)으로 1982년까지 일선에서 활약했다.

서울함의 함명은 1984년 국내 건조된 울산급 호위함(FF) 2번함에서 다시 사용됐다. 이 서울함(FF-952)은 2015년까지 활약하다 퇴역해 현재 한강 망원지구에서 ‘서울함 공원’으로 활용 중이다.

외국 해군에서도 공훈을 세웠거나 우수한 성능을 보였던 함정의 이름은 신형함이 등장할 때마다 새롭게 쓰이고 있다. 최초의 본격 핵항공모함으로 지난 2017년 퇴역한 엔터프라이즈는 8번째 엔터프라이즈함으로 오는 2028년 9번째 엔터프라이즈함이 취역할 예정이다.


서울함이라는 함명은 수도 서울의 상징성에 비춰볼 때 도태되고 신형함이 나올 때마다 계승될 전망이다. 이날 진수식에도 정경두 국방부 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외에도 역대 서울함 함장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함(FFG-Ⅱ)은 시운전평가 기간을 거쳐 2021년 초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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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에 2천800t급인 서울함은 5인치 함포와 근접방어무기체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등으로 무장했고 해상작전 헬기 1대도 탑재할 수 있다.

사거리 150㎞ 이상의 전술함대지유도탄은 함정에서 적 연안과 지상의 표적을 타격하는 무기체계로, 장갑 차량을 관통할 수 있는 자탄 수백 개가 분산돼 폭발하면서 축구장 2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인천급 호위함과 비교해 대잠수함전 능력도 보강됐다. 선체고정식음탐기(HMS)와 성능이 향상된 예인형 선배열음탐기(TASS)가 탑재됐고, 가스터빈과 추진 전동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기계·전기식) 추진 체계가 사용돼 수중 방사 소음이 감소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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