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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팔았더니 25% 상승.. 아쉬운 스틱벤처스




디케이앤디 2대 주주였던 스틱벤처스의 엑시트(투자 회수) 시점을 놓고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의 디케이앤디는 지난해 상장 당시 공모가를 웃도는 6,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프리IPO 투자한 스틱벤처스가 엑시트한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25% 상승했다.

디케이앤디는 합성피혁 제품 제조와 신발용 부직포 생산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는 회사다.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DK VINA와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상하이 SUN-E을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데뷔한 디케이앤디는 상장 이후 반년 넘게 주가가 4,000원대 후반을 맴돌았다. 이후 5월 말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베트남 2공장 연내 증설 계획이 전해지면서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되던 지난 8월 폭락장에서도 6,990원까지 급등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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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벤처스는 디케이앤디에 프리IPO 투자해 상장주식 128만249주(16.66%)를 보유하고 있었다. 평균 취득가는 3,957원이었다. 스틱벤처스는 지난 3월과 6월 네 차례에 걸쳐 디케이앤디 주식을 공모가보다 하락한 가격으로 전량 매도했다. 평균 매도단가는 5,009원으로 약 26%의 수익을 거두는 것에 그쳤다. RCPS(전환상환우선주) 투자로 전환차익에 대해 납부한 세금을 고려하면 수익률은 더 낮아진다.

디케이앤디를 담은 스틱팬아시아테크놀로지펀드의 만기는 다음달이다. 그러나 디케이앤디의 주가가 지지부진하자 변동성 장세에서 조금이라도 차익 실현을 추구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디케이앤디가 5월 말을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추가적인 수익 실현 기회를 놓친 셈이 됐다.

기관 물량이 대규모로 시장에 풀리면서 유동성이 확보돼 주가가 상승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행오버(물량 부담에 따른 주가 하락 현상)는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의 보유지분이 청산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기업의 펀더멘탈을 긍정적으로 본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디케이앤디는 지난해 548억원의 매출과 37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올해도 1·4분기 118억원, 2·4분기 153억원을 기록하면서 순항 중이다. 연내 베트남 2공장이 증설되면 부직포 생산 수용량은 약 32% 늘어날 전망이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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